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단독]KDI "올해 2% 성장률 충분…이 정도까지 반도체 수요 폭증 예상 못해"

KDI, 2월 전망서 1.8%→2.0% 상향 가닥

반도체 중심 수출 주도 회복세 뚜렷

재경부, 3개월째 경기 회복 진단

정부 "내수 개선·반도체 수출 호조"

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조성중 재정경제부 경제분석과장이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1월 최근 경제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다음 달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로 제시할 것으로 확인됐다. 직전 전망치인 1.8%보다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반도체 중심 수출 증가가 지속돼 빠른 경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부도 내수 개선과 반도체 수출 호조를 근거로 경기 개선 흐름이 석 달째 이어지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16일 KDI와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KDI는 다음 달에 발표할 ‘2026년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0%로 상향하는 방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1.8%) 대비 0.2%포인트 상향된 수치다. KDI는 지난해 11월에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6%에서 1.8%로 한 차례 높여 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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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향 조정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광풍’이 자리 잡고 있다. KDI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반도체 경기가 당초 예측했던 경로를 훨씬 상회할 정도로 매우 좋다”며 “지난해 말 전망 당시만 해도 반도체 가격의 급격한 상승세가 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2% 성장률을 달성할 확률은 95% 수준에 들어온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달 초 재정경제부가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밝힌 성장률 전망치(2.0%)와 같다.

실제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생성형 AI 시장의 급팽창으로 유례없는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AI 가속기 수요가 공급을 압도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 메모리반도체 단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 같은 반도체 수요 증가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수출 가격도 오르는 추세다. KDI 고위 관계자는 “최근 3~4개월 사이에 특정 반도체 제품 가격이 10배씩 상승했다”며 “AI 붐이 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 가격이 오를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정부에 이어 KDI까지 올해 2% 성장률 복귀를 예상하면서 우리 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 회복 국면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경부는 이날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1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소비 등 내수 개선, 반도체 중심 수출 호조 등으로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이어 석 달째 경기 회복 흐름을 언급하며 유사한 진단을 내린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서비스업 생산은 0.7% 증가했고 건설업 생산도 6.6% 늘었다. 또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13.4%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카드 국내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4.3% 늘어났다. 재경부 관계자는 “경기 회복 모멘텀 확산을 위해 적극적 거시 정책을 펼치고 소비·투자·수출 부문별 활성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2026년 경제성장전략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현욱 기자·배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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