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불경기엔 허리띠 졸라 매야…” 생활비 절약 카드 인기 [공준호의 탈월급생존법]

공과금·렌털·주유 등 일상 혜택 관심↑

신한카드 Mr.Life. 사진 제공=신한카드신한카드 Mr.Life. 사진 제공=신한카드




불황 국면이 길어지면서 공과금 등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 생활지출을 절약할 수 있는 카드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신용카드 분석업체 카드고릴라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은 카드는 '신한카드 미스터 라이프'로 나타났다. 이번 집계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12월 21일까지 카드고릴라 웹사이트(PC, 모바일 통합)에서 집계된 각 신용카드 상품조회수 및 신청전환수를 기준으로 매겨졌다.

해당 카드는 일상 할인 혜택에 초점을 맞춘 카드다. 구체적으로 월납요금(공과금) 할인에 전기요금, 도시가스요금, 통신요금이 포함되고 인터넷, 결합상품 등에도 할인이 적용돼 혜택의 폭이 넓다. 아울러 365일 24시간 편의점, 병원이나 약국, 세탁소 등에서 10% 할인을 제공하며 온라인 쇼핑, 택시, 식음료 등은 오후 9시부터 오전 9시까지 할인된다. 소비 위축이 지속되면서 일상 비용 절약에 특화된 카드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카드고릴라의 '맞춤 카드 검색'에서 전년(2024년) 대비 검색량이 가장 많이 늘어난 혜택군은 '공과금·렌털'로, 이 기간 14%의 증가율을 보였다. 이어 '푸드', '주유'가 각각 전년 대비 10%, 9%의 검색 증가율을 보이며 일상 혜택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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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026년 가장 절약하고 싶은 비용 설문조사에서는 ‘공과금/아파트관리비(13.9%)’, ‘주유비/차량 관련 비용(13.0%)’, ‘통신비(12.4%)’, ‘외식/배달비(11.8%)’가 각각 1~4위를 차지해 지출할 수밖에 없는 필수 소비 영역에서 비용을 절감하고자 하는 수요가 확인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소비 감소세가 길어지면서 신용카드 선택 기준이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며 "화려함보다는 매달 빠져나가는 고정비를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핵심 판단 기준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반대로 검색량 감소폭이 가장 컸던 혜택은 ‘무실적’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교통과 항공 마일리지 역시 각각 11%, 3% 감소했다. 무실적으로 큰 혜택을 제공하는 '혜자 카드'가 비교적 적다는 이유로 분석된다. 교통 혜택 역시 K-패스, 기후동행카드 등 정책형 교통카드가 확산되면서 신용카드 혜택의 필요성이 줄었다.

항공 마일리지의 경우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아시아나 마일리지 카드가 대거 단종되며 선택지가 줄었고 소비자 관심 역시 빠르게 식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지난해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어떤 해보다 생활비 카드의 인기가 높았던 해였다"며 "반면 교통 혜택과 같이 대체재가 뚜렷한 영역이나 여가 등 생활비 이외의 혜택을 가진 카드의 경우 이전보다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했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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