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마두로 최측근 쳐내며…트럼프에 손 내미는 베네수 임시정부

산업부 장관 전격 해임…“미국에 유화 신호” 해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환심을 사기 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권한대행의 행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의 측근이자 부통령이었던 로드리게스는 미국의 군사작전 직후 백악관 측과 대립각을 세웠지만, 자신이 임시지도자로 지목된 이후 태세를 전환해 트럼프 대통령에 협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AF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마두로 정권 당시 임명됐던 알렉스 사브 산업부 장관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텔레그램 메시지를 통해 산업부와 상무부의 통합으로 사브 전 장관은 새로운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AFP 측은 마두로의 대표적 측근 인사인 사브를 내쫓은 것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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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브는 2019년 미국에서 마두로 정권 비리와 관련한 돈세탁 혐의로 기소돼 구금됐던 이력을 갖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2023년 사브를 베네수엘라로 데려오기 위해 미국인 수감자 10여명과 맞바꿨으며 풀려난 사브를 장관직에 임명했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조치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이 미국에 유화적 제스처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이달 8일부터 정치범도 대거 석방 중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 페날’은 8일 이후 석방된 정치범을 100여명 수준으로 파악 중이다.

이 같은 행보에 트럼프 대통령도 환영 입장을 밝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만나기 전날에도 로드리게스 권한대행과 통화하며 “훌륭하다”고 칭찬한 바 있다. 반면 마차도는 자신이 받은 노벨 평화상 메달까지 트럼프 측에 건네며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지지를 얻지 못했다. 실제 마차도는 마두로 축출 이후 자신이 베네수엘라를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해 온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가 국내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외면하고 마두로의 측근이었던 로드리게스를 임시 통치권자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로드리게스의 국정운영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당분간 현재 구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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