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급 주거단지가 반려견 배설물 문제 해결을 위해 DNA 추적 시스템을 도입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뉴저지주에 허드슨강 전망을 갖춘 이 단지는 원룸 가격이 약 47만~48만 달러(약 6억~7억 원)에 달하는 고급 주거단지로, 반복되는 반려견 배설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강도 높은 제도를 도입했다.
핵심은 반려견 DNA 사전 등록제다. 이 단지에 거주하며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는 입주 시 200달러(약 29만 원)를 내고 반려견의 구강 DNA를 채취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해야 한다. 이후 공용 공간에서 수거되지 않은 배설물이 발견되면 관리소가 이를 수거해 테네시주에 있는 반려견 DNA 분석 업체 '푸프린츠'로 보내 분석을 의뢰한다. DNA 대조 결과 주인이 특정되면 견주에게는 250달러(약 37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 제도는 허드슨 하버 단지가 2022년 반려동물 동반 거주를 허용하면서 함께 도입됐다. 관리소 측은 “배설물을 둘러싼 주민 간 책임 공방과 반복 민원이 끊이지 않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며 “제도 도입 이후 문제 제기가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입주민 반응은 엇갈린다. 요키푸를 키우는 엘리아나 마르케스는 “배설물을 치우지 않는 일이 너무 잦았다”며 “DNA 검사까지 동원해 상습 문제를 막을 수 있다면 환영할 만하다”고 뉴욕포스트에 말했다. 아르헨티나 도고를 키우는 토니 스피넬라도 “같은 개가 반복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다”며 “재발 방지에 효과적인 장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제도가 지나치게 엄격하다는 불만도 나온다. 시추를 키우는 안젤리나 부디야는 “어두운 곳이나 조명이 없는 공간에서는 배설물을 놓칠 수도 있다”며 “항상 완벽하지 못했다고 벌금까지 내야 하는 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미 규칙이 많은 건물인데 이제는 ‘배설물 경찰’까지 생긴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단지 관리자인 크리스티나 오르티즈는 “이 제도가 주민들에게 책임감을 부여하고 있다”며 “사실 확인 없이 서로를 의심하던 갈등도 줄었다”고 전했다. 고급 주거단지의 ‘청결’과 ‘자율’ 사이에서, 반려견 DNA 추적이라는 극단적 해법이 과연 새로운 기준이 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