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영화가 연초부터 유수의 국제 영화제에 초청되며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12일(현지 시간)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홍상수·정지영·유재인 감독의 작품이 공식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그녀가 돌아온 날’은 동시대 사회적 이슈와 새로운 영화적 경향을 조망하는 파노라마 부문 초청작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홍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 7년 연속 초청받게 됐다. ‘그녀가 돌아온 날’은 홍 감독의 34번째 장편 영화로 송선미, 조윤희, 박미소, 하성국 등이 출연했다. 배우 김민희는 제작실장으로 참여했다. 홍 감독은 2020년 영화 ‘도망친 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까지 6편을 영화제에서 선보였다. 이중 ‘도망친 여자’ ‘인트로덕션’ ‘소설가의 영화’ ‘여행자의 필요’ 등 4편이 수상에 성공했다.
정지영의 감독의 ‘내 이름은’은 포럼 섹션에 초청됐다. 이 작품은 제주 4·3을 배경으로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고 싶은 18세 소년과 그 이름을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어멍(어머니의 제주 방언),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렸으며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포럼 섹션은 독창적이고 도전적인 색채를 지닌 영화를 선보이는 부문으로 2024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가 초청된 바 있다.
유재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지우러 가는 길’은 아동·청소년의 삶과 성장을 다룬 작품을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14플러스’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의 장편 과정 졸업 작품으로 담임 선생님과 비밀 연애를 한 고등학생 윤지가 불법 낙태약을 구매하기 위한 여정을 그렸다. 지난해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뉴 커런츠상’을 수상하고 주연 이지원이 배우상을 받았다.
노인들의 유쾌한 일탈을 그린 ‘사람과 고기’도 잇달아 해외 영화제로부터 ‘러브 콜’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23일 열리는 제49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보야지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또 3월 19일 개막하는 24회 피렌체한국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