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전방위 대출규제에 카드론 17년만에 꺾였다…카드사 수익 빨간불

6·27 규제 영향에 카드론 직격탄

이달 5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이달 5일 서울 명동 골목에 카드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되어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말 카드론 잔액이 2008년 이후 17년 만에 감소세를 나타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수수료 수익 감소에 이어 카드사의 또 다른 핵심 수익원인 카드론 잔액마저 주춤하면서 업계에서는 위기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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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카드사 9곳(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의 카드론 잔액은 42조 3292억 원으로 전년 말(42조 3873억 원) 대비 0.14% 감소했다. 연말 카드론 잔액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지난 2008년 이후 17년 만이다. 전년 말 대비 카드론 잔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2020년 10.1%, 2021년 10.7%, 2022년 2.3%, 2023년 6.7%, 2024년 9.4%로 지난해를 제외한 최근 5년간 매년 2~10% 내외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카드론 잔액이 줄어든 건 하반기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금융 당국은 6·27 가계부채 관리 정책을 통해 신용대출 한도를 연 소득 100% 이내로 제한하고 카드론을 규제 대상에 포함했다. 주택담보대출 한도 산정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에도 카드론이 포함된다. 카드사들은 300만 원 이하 카드론에 대해 규제 적용 제외를 요청했지만 금융 당국은 풍선효과 등을 우려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후 이후 10·11월 늘었다가 12월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문제는 카드론 수익이 계속된 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된 카드사의 주요 수익원이었다는 점이다. 규제 영향으로 카드론 성장세가 멈추면서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 8917억 원으로 전년 동기 2조 2240억 원에서 14.9%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출규제 영향으로 서민들의 급전 창구인 카드론 시장까지 유탄을 맞으면서 카드사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올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공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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