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본격적인 양산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거센 노사 갈등의 파고에 직면했다. 연초 이후 연일 불기둥을 뿜어온 현대차(005380) 주가의 향방에도 증시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인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전날 소식지에서 "로봇을 생산 현장에 투입하면 고용 충격이 예상된다"며 "노사 합의 없이 단 한 대의 로봇도 현장에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아틀라스 공개 후 현대차 주가가 크게 오른 점을 두고 "자동차 생산 및 판매'가 주력 사업인 현대차 주가가 최근 폭등하며 시가총액 3위까지 올라선 핵심 이유는 피지컬 AI 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모르겠다)"라며 당혹감도 드러냈다.
아틀라스는 현대차그룹이 이달 초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공개한 로보틱스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 제품이다. 사람처럼 걸어 다니며 관절을 이용해 생산 작업을 할 수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아틀라스의 1대당 가격을 약 2억 원, 연간 유지 비용을 1400만 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차 생산직의 평균 연봉을 감안하면 2년 이내에 투자비 회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평가 된다.
또 아틀라스는 최대 50㎏의 무게를 들 수 있어 웬만한 사람보다 힘이 좋은 데다 섭씨 영하 20도나 영상 40도의 극한 환경에서도 완전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작업을 하루 이내에 학습하고 스스로 배터리를 교체하는 시간 외에는 사실상 24시간 일할 수 있어 사업주 입장에서는 인간 작업자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 같은 분석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도 올 들어 3주 동안 80% 넘는 상승을 기록할 정도로 호조세를 보였다. KB증권은 21일 현대차에 대해 "피지컬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테슬라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업체"라고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80만원으로 상향하기도 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현대차 생산성 혁신의 결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현대차는 생산성 혁신 기반의 자율주행 파운드리 완성 단계 진입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KB증권은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도 128조 원으로 산정했다. 강 연구원은 "2035년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예상 매출액은 2883억 달러(약 404조 원), 영업이익은 443억 달러(약 62조 원)"라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직 아틀라스가 완전히 상용화되는 데까지 수년의 시간이 남은 만큼 노사가 차분히 상생 합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생산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대신 유휴 인력은 업무 전환을 통해 정년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점이 합의점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일자리를 줄이기 보다는 비용을 낮추고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