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환율 올해 최대 리스크…시스템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아져"

■한은 2025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 지수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 지수 앞을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들이 한국 금융시스템의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환율 등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 구조적 취약성으로 지목돼온 가계부채나 인구구조 문제보다 단기적인 금융·자산시장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5년 시스템 리스크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주요 리스크 요인 5개를 복수로 선택한 결과 대내 요인 가운데 '환율 등 국내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가 66.7%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높은 가계부채 수준'(50.7%), '국내 경기 부진'(32.0%)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2025년 말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주요 리스크 요인과 발생 가능성에 대해 국내외 금융·경제 전문가 75명(금융기관, 연구소, 대학, 해외 투자은행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외 요인으로는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관련 불확실성'(40.0%)과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33.3%)이 주요 리스크로 꼽혔다.

1순위 리스크만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흐름은 유사했다.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26.7%)와 가계부채 수준(16.0%)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대외 요인보다 대내 요인이 상대적으로 더 큰 위협으로 인식됐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할 점은 리스크 인식의 변화 추이다.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는 2023년 하반기 70.1%에서 2024년 61.5%, 2025년 50.7%로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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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외환시장 변동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은 새롭게 상위 리스크 요인으로 진입했다. 이는 구조적 취약성보다는 금융·자산시장 변동성에 대한 경계가 뚜렷하게 강화된 것을 의미한다.

리스크 발생 시계에 대한 인식에서는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주요국 통화·경제 정책 불확실성, 글로벌 자산시장 가격 조정 가능성이 단기(1년 이내)에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요인으로 평가됐다.

반면 가계부채, 국내 경기 부진, 수도권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은 중기(1~3년) 리스크로 분류됐다.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과 발생 가능성을 함께 고려한 평가에서는 가계부채 수준이 가장 큰 충격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여전히 꼽혔다.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한 전반적인 경계 수준은 지난해보다 다소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충격 발생 가능성에 대해 '매우 높음' 또는 '높음'으로 응답한 비중은 2024년 15.4%에서 2025년 12.0%로 낮아졌다. 중기 충격 발생 가능성 역시 '높음' 이상 응답 비중이 34.6%에서 24.0%로 비교적 큰 폭 감소했다.

이는 개별 리스크에 대한 경계는 높아졌지만, 시스템 전체의 충격 가능성은 낮게 평가한 것으로 금융당국의 모니터링 강화와 외환·거시건전성 정책 대응력에 대한 신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조사는 금융당국에 단기적으로는 외환시장 안정화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대응에 중장기적으로는 가계부채·부동산 등 구조적 리스크 관리에 균형잡힌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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