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과 은에 이어 구리 가격마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중국 최대 보석시장에 이른바 ‘구리바(동괴)’가 등장했다. 다만 당국의 조치로 판매가 중단됐다.
22일(현지시간) 홍성신문과 성도일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 남부 선전시의 수이베이 보석상가에서 최근 구리 가격 급등을 틈타 순도 999.9의 구리바를 판매하는 상인들이 나타났다. 수이베이 보석상가는 중국 최대 규모의 귀금속·보석 유통 중심지로 꼽힌다.
상인들이 내놓은 1㎏짜리 ‘투자용 구리바’는 골드바와 유사한 형태로 가격은 개당 180위안(약 3만8000원)에서 280위안(약 5만9000원) 선에서 형성됐다. 한 구리바 제조 공장 관계자는 홍성신문에 “현재까지 약 200㎏가 판매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리바 판매 사실이 알려지자 상가 측은 즉각 판매 중단 조치를 내리고 모든 매대에서 해당 제품을 철수하도록 통보했다. 상가 운영 규정상 주력 판매 품목을 금과 은 등 귀금속으로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현재 수이베이 보석상가 내에 전시된 구리바는 없다.
그럼에도 일부 상인들은 현지 매체에 재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문 제작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에 매체들은 구리바 구매를 둘러싼 투기 피해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구리바가 가공·포장 비용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구리 현물 가격보다 단가가 크게 높다고 지적한다. 특히 구리바는 재판매할 때 구매가의 50~60% 수준밖에 받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 골드바처럼 손쉽게 현금화하기 어렵다는 점이 주요 위험 요소로 꼽힌다.
저장성의 한 국유은행 관계자는 "대다수의 일반인은 구리 같은 금속 가격의 등락 원리를 잘 알지 못한다"며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 투자로는 위험하기에 유행처럼 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올해 들어 국제 구리 가격은 t(톤)당 1만3000달러(약 1900만 원)를 돌파하며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기 회복보다는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구리가 핵심 전략 광물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