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산업
산업일반
포항제철소, 비산먼지 확 줄인 숲속 제철소
입력2011.05.04 17:09:38
수정
2011.05.04 17:09:38
['친환경' 경쟁 포스코ㆍ현대제철 가보니…] <br>203만그루 방풍림 빼곡히<br>세계첫 파이넥스 공법으로<br>CO2 등 오염물질 배출도 뚝
 |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파이넥스 공장.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에 성공,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였을 뿐 아니라 생산효율성도 크게 높였다. /사진제공=포스코 |
|
'산업의 쌀'로 불리는 철(鐵). 그 수식대로 철은 없어서는 안 될 소재이지만 그 공정은 환경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밖에 없는 과정이기도 하다. 따라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이 화두가 되는 요즘 세계 철강업계의 관심은 생산성 향상과 더불어 친환경성에 모아져 있다.
특히 국내 철강업체들은 '친환경제철소' 완성을 목표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킴으로써 해외 업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를 찾아 '친환경'을 향해 아름다운 경쟁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담아봤다.
최근 취재진이 방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옆에 세워진 104m 높이의 타워가 눈에 먼저 들어온다. 제철소와 인근의 대기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환경감시타워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곳에서 수집된 자료는 경북도청과 환경부에 실시간으로 전송되며 이상 징후 발생시 내부 시스템을 통해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제철소 내부로 들어서자 중앙도로 옆으로 나무들이 빼곡하게 심어져 있다.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조성한 방풍림이다. 포스코에 따르면 여의도 면적의 3배인 900㎡ 넓이의 포항제철소에 모두 203만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다. 전 면적의 약 25%가 녹지인 셈이다. "포항제철소는 숲 속의 친환경 제철소"라고 자랑하는 안내직원의 얘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취재진이 이동해 도착한 곳은 포스코가 자랑하는 '파이넥스 공장'. 기존 고로와 다른 공법으로 쇳물을 뽑아내는 파이넥스 공장에서 포스코의 친환경 노력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전 세계 철강업체 가운데 포스코가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파이넥스 공법은 철광석과 유연탄을 가공하는 코크스와 소결 공정이 필요 없다. 따라서 이산화탄소ㆍ질소산화물ㆍ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포스코는 연산 15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공장 2기를 운용 중이고 오는 2013년 연산 200만톤 규모의 3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다.
부두에 인접한 원료 야적장에서는 대규모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원료를 저장하는 원료형 저장탑 '사일로(silo)'를 건설하는 현장이다. 포스코는 기당 6만톤의 원료를 저장할 수 있는 사일로를 포항에 6기, 광양에 15기 등 총 21기를 건설 중이다.
현재 연간 조강생산량 3,400만톤인 포스코가 국내 및 해외에서의 일관제철 사업을 통해 목표로 하는 생산 규모는 2020년 6,500만톤 달성이다. 인도네시아의 일관제철소 건설이 시작됐고 인도와 중국의 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파이넥스 공법을 통한 일관제철 사업도 검토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규모의 성장과 함께 포스코의 환경을 지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