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의 지지율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을 잇따라 제기해 양측 공방이 일고 있다.
박 전 대표측은 16일 여론조사기관 여의도리서치의 최근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 시장은 여전히 지지율 1위를 지켰지만 35.7%로 크게 하락했고 30.2%인 박 전 대표와의 격차가 5.5%포인트로 줄었다. 박 전 대표 캠프는 지난 10일에도 3.2%포인트 차로 좁혀진 자체 여론조사를 공개한 바 있다. 박 전 대표측은 또 CBS와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도 자주 언급했다. 이 조사에서 이 전 시장은 37.7%의 지지율을 기록해 하락세를 보인 반면 박 전 대표는 25%로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참여정부에 대한 경제 분야 기대심리가 높아진 게 ‘경제 대통령’을 내세운 이 전 시장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박 전 대표측 이혜훈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뭔가를 잘해서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게 아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 전 시장 지지율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이 전 시장측은 “대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두언 의원은 “(박 전 대표측이) 자체 여론조사 결과 등을 내세우는 것은 옹색한 일”이라며 “주요 여론조사 결과에는 여전히 이 전 시장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이 전 시장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고공 지지율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돌입할 가능성은 있겠지만 박 전 대표측이 다른 언론사 조사와 달리 3~5% 격차를 운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