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대 금융그룹인 메릴린치가 임원이 퇴직할 경우 그 사실을 적어도 6개월 전에 회사에 통보하고 퇴직후 회사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금지하는 등의 임원 윤리규정을 제정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일 “메리린치의 스탠리 오닐 회장이 회사측에 퇴직의사를 서면통보한 후 6개월 동안 다른 직장에서 일하지 않겠다는 동의안에 서명했고 다른 5명의 임원도 유사한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오닐 회장은 또 자신이 스톡옵션이나 교부 형태로 받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한 경쟁기업에 입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이 밖에 아마스 파카하니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글로벌마켓 및 투자은행 공동사장인 김도우 사장 등 5명의 임원도 이와 유사한 계약을 맺었다.
이달 말부터 효력을 발휘하는 이 계약동의서는 이들 임원이 퇴직 후 6개월간 자기들에게 직접 보고하는 메릴린치의 직원을 고용할 수 없고 최근에 근무했던 직원들조차 데려갈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대신 메릴린치는 6개월간의 공백기에 보너스와 인센티브를 뺀 기본급과 일정한 이익을 부여할 예정이다. 그러나 퇴직 후 기업을 비난하거나 신용정보를 공개하는 것을 금지한 계약을 위반할 경우 해당 임원의 주식과 스톡옵션 권리를 박탈하고 법적 소송을 취하기로 했다.
윌리엄 홀딘 메릴린치 대변인은 “우리는 기업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직원들을 고용하고 경쟁회사를 위해 근무하는 것을 제한하는 규정을 강화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