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가니 후보가 56.44%를 득표해 43.56%를 얻은 압둘라 후보를 제쳤다는 잠정개표 결과를 발표했다. 아프간은 지난 4월의 대선 1차 투표에서 과반득표 후보가 없어 45.0%의 지지를 받은 압둘라 전 외무장관과 31.6%를 얻은 가니 전 재무장관을 놓고 지난달 14일 결선투표를 치렀다. 잠정개표 결과는 당초 2일에 나올 예정이었으나 압둘라 후보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선관위가 투표소 2만3,000여곳 중 1,390곳에서 재검표를 실시해 이날 결과가 나왔다. 최종 결과는 오는 22일 발표된다.
가니 후보는 결과 발표 후 바로 자신의 트위터에 선관위 발표 내용과 승리 사실을 알렸다.
하지만 압둘라 후보의 무지브 라만 라히미 대변인은 결과 발표에 대해 "민의에 반하는 쿠데타다.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불복 의사를 나타냈다. 실제 투표과정에서 부정투표가 발견되기도 했다. 아흐마드 유수프 누리스타니 중앙선관위원장은 "선거과정에서 주지사나 공무원·경찰 등이 연관된 부정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며 전체 800만표 가운데 10만표 정도를 부정투표로 인정해 폐기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만약 압둘라 후보가 대선 결과에 끝내 불복할 경우 그를 지지하는 타지크족과 가니 후보를 지지하는 파슈툰족 사이에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게다가 차기 대통령은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군이 올해 말 대부분 철수한 후 탈레반의 테러 위협에 대처해야 하는 과제까지 안고 있어 아프가니스탄이 안정을 찾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