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지난해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로 10.7%의 평가수익을 올린 데 비해 내국인의 해외투자 평가이익은 외국인 투자 평가익의 3분의1 수준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04년 말 국제투자대조표(IIP) 편제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3,281억달러로 전년 말보다 681억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4,184억달러로 전년 대비 742억달러 늘었다.
대외투자 잔액이란 우리나라 공공 부문이나 민간이 대외에서 보유한 주식이나 채권, 기타 예금이나 대여금, 무역금융 등 청구권을 가진 투자 모두를 말한다. 결국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이 우리나라의 해외투자 잔액보다 903억달러 많아 순국제투자 마이너스 규모는 전년 말(842억달러)에 비해 61억달러 확대됐다.
대외투자 증가액 680억7,000만달러 가운데 주식 및 채권의 시가 및 환율변동 등에 따른 종합적인 평가이익은 100억5,000만달러를 차지해 전체 대외투자 잔액 대비 평가이익률이 3.1%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 투자 증가액 741억9,000만달러 중 평가익 발생으로 인한 증가분은 447억9,000만달러를 차지하면서 10.7%의 평가수익을 챙겼다. 외국인의 국내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외국인의 주식투자 비중이 높은데다 지난해 국내 종합주가지수가 전년보다 10% 정도 상승하고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4% 가량 절상돼 투자 평가이익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