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마의 8번홀, ‘우표’만큼 작은 그린 우즈도 더블파 망신

이번 브리티시오픈 대회장인 로열 트룬에서 가장 눈 여겨 볼 홀 중 하나는 파3의 8번홀. 내리막 123야드로 브리티시오픈 대회장 중 가장 짧은 홀이지만 ‘세계에서 가장 힘든 파3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이유는 먼저 ‘우표(Postage Stamp)’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그린이 작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깊은 벙커가 5개나 에워싸고 있다. 또한 늘 바람이 불어 클럽 선택에 애를 먹기 때문이다. 로열 트룬은 지난 97년보다 코스 전장을 96야드 늘렸지만 8번 홀은 3야드를 오히려 줄였다. 티잉 그라운드부터 그린까지는 모두 영국 특유의 잡목인 히스(Heath)로 이뤄져 있는 이 홀은 그 동안 재미 있는 기록도 속출했다. ▦키 작은 진 사라센에게는 특혜 = 짧은 홀이라 작은 선수에게 관대한 것이었을까. 164㎝의 단신인 사라센은 73년 당시 71세로 브리티시오픈 역대 챔피언들의 친선 경기에 나서 첫날 홀인원을 했고, 다음 날은 벙커에서 바로 홀인 시켜 버디를 낚았다. 이틀 연속 그가 티 샷 때 잡은 클럽은 5번 아이언이었다. ▦15타의 저주 = 지난 5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독일인 아마추어인 헤르만 티시에스는 티 샷을 왼쪽 벙커에 빠뜨린 뒤 거기서 5번 만에 오른쪽 벙커로 볼을 날리고 다시 5번 만에 또 왼쪽 벙커로 옮겨 와 3번을 더 친 뒤 겨우 벙커에서 나와 무려 15타만에 홀 아웃 했다. ▦최근의 최다 타 = 가장 최근 수모를 당한 선수는 지난 97년 무려 10타를 친 영국의 스티븐 도톰리. 그는 8번 아이언으로 티 샷 했는데 볼이 그린 왼편 히스 잡목에 떨어졌고 다시 오른쪽 벙커, 그린 가장자리, 히스 잡목 등을 돌다가 8타 만에 그린에 올려졌다. 결국 2퍼트로 10타를 쳤고 도톰리는 81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황제 우즈도 더블파 = 역시 97년 브리티시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는 웨지 티 샷을 오른쪽 벙커에 빠뜨렸다. 볼이 거의 묻히다시피 한 바람에 단번에 빠져 나오지 못했고 그린에 올라와서도 3번이나 퍼트를 하는 바람에 파3에서 6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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