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인상 결정과 관련해 코스닥시장은 유가증권시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덤덤한 반응을 보였다. 거시경제지표가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관심이 유가증권시장 쪽으로 쏠린데다 코스닥시장에는 금리인상으로 인한 직접적인 수혜주가 적기 때문이다.
9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19포인트(0.65%) 상승한 492.1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지수가 비록 오르기는 했지만 상승률이 코스피지수(1.4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코스닥시장과 유가증권시장은 장 초반 나란히 0.5% 내외의 상승률로 비슷하게 출발했지만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유가증권시장은 가파르게 오름폭을 키운 반면 코스닥시장은 상승폭 확대에 실패했다.
이는 금리인상 재료에 힘입어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급격히 유가증권시장 쪽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외국인들은 금리인상 소식이 전해진 후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순매수 규모를 500억원 내외에서 3,000억원 이상으로 키운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오히려 순매도로 매매포지션을 전환했다.
다수의 증시전문가들은 은행ㆍ증권 등 금리수혜주가 유가증권시장에 집중된데다 외국인의 관심이 거시경제변수로 쏠리면서 코스닥시장이 금리인상 이슈에 대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은행ㆍ증권 등 금융업종이 급등세를 보이며 시장 전체 수익률을 끌어올린 반면 코스닥시장에서의 금융업종은 고작 0.35% 오르는 데 그쳤다.
이병준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은 오랫동안 예상됐던 이슈기 때문에 주식시장 전반에는 오히려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코스닥시장은 금융주의 영향력이 작은데다 거시경제지표의 변화에 크게 좌우되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금리인상 이슈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