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대적 M&A] 신동방, 97년 미도파株 매집지난 97년초 미도파에 대한 적대적 M&A 파동이 발생, 경제계가 들썩거렸다.
발단은 신동방그룹이 출자회사인 홍콩 페레그린증권을 통해 외국인의 이름으로 미도파 주식을 한해전부터 대량으로 사모으기 시작한 사실이 알려진 것.
당시 외국인의 지분율은 20%에 육박해 제3자와 손을 잡을 경우 경영권 인수가 가능할 정도였다.
같은해 2월말에는 성원그룹이 추가로 미도파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그해 3월에는 은밀히 주식을 사들였던 신동방그룹이
수면위로 나서 본격적으로 미도파의 주식을 사들였다. 이어 성원그룹과 신동방그룹은 미도파에 대한 공개매수 의사를 밝혔다.
미도파의 모회사인 대농그룹은 여기에 맞서 1,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었다. 그러던중 성원그룹이 막바지에 대농편을 들어주자 M&A 전쟁은 3개월여만에 대농측의 방어성공으로 가닥이 잡혔다.
경영권 인수에 실패한 신동방그룹도 대농측과 미도파 경영에 우호적으로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신동방과 성원그룹, 대농그룹은 상호간에 계열사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청산절차를 마무리지었다.
그러나 과도한 출혈경쟁의 후유증으로 관련기업 모두 부실 도미노에 빠지는 최악의 상황을 연출, 지금까지도 경제계에서 얘깃거리가 되고 있다.
대농은 주력기업인 미도파가 최종 부도를 내고 해체됐으며, 동방페레그린증권은 인가취소의 비운을 맞았다. 신동방그룹은 주력기업 4개사가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 선정됐으며, 성원그룹의 대한종금은 IMF 이후 두차례 영업정지를 당했다가 결국 인가취소되는 불운을 겪었다.
오현환기자HHOH@SED.CO.KR
입력시간 2000/06/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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