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일본에 지원한 이동식발전설비가 준공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돌입하면서 한ㆍ일 우호의 불을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일본 지바현 소재 도쿄전력 아네가사키 발전소에 이동식발전소 4기의 설치를 완료하고 전력을 공급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동식발전소 4기는 50억원으로, 현대중공업과 정부가 각각 2/3와 1/3을 부담한다.
이 설비는 총 발전용량 5.6MW규모로 약 1만 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며 도쿄전력의 송전망을 통해 도쿄 인근에 공급돼 전력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민계식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상 초유의 대지진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일본 전력난 극복에 미력하나마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한일 약국간 우호 증진의 촉매제가 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설비 지원은 지난 3월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김황식 국무총리에게 제안한 것이 계기로 작용했다. 정 전대표는 “미국 발전설비는 제작과 수송에 준비기간이 오래 걸리는 만큼 현대중공업의 발전설비를 지원하자”고 제안한 것.
이날 준공은 현대중공업이 전력난 해소를 위해 공사기간을 최소화했기에 가능했다. 이미 제작중인 설비를 일본 전력주파수로 개조하는 데 통상 한달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철야작업을 통해 7일만에 끝냈다. 또 3개월 가량 소요되는 설치작업도 4주만에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