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자신들이 보유 중인 해외채권을 일본은행(BOJ)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재원 마련에 나섰다. 그 동안 시장에서는 올 들어 일본 정부의 막대한 규모의 시장 개입으로 조만간 외환시장 개입 재원이 바닥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돼 왔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일본 정부의 환시장 개입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은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일본 정부가 현재 보유중인 약 50조엔 규모의 해외채권 가운데 일부를 BOJ에 매각하고, 이를 통해 거둬들인 자금을 외환시장 개입 용도로 사용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단 일본 정부는 일정 가격에 다시 사들인다는 환매 조건을 달아 BOJ의 부담을 최소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재무성과 BOJ는 이런 원칙 하에 현재 거래를 위한 기본적인 틀을 짜고 있다. 거래 시기와 규모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에 최대 10조엔 정도의 해외채권 매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은 올들어 9월말까지 약 13조5,000억엔 가량의 엔화를 매도해 엔화 강세를 저지해 왔으나 최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실탄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가 확대돼 왔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