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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골라야 하나".. 현대건설의 '고민'

아파트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를 맞아 현대건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전 일간지에 광고를 내고 기존의 아파트 브랜드 `홈타운'을 교체할 수 있는 새 브랜드를 공모했지만 4개월이라는 긴 시간이 지날 동안 딱히 마음에드는 새 명찰을 찾지 못했기 때문. 24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지금까지 현대건설이 접수한 새 브랜드 후보는 무려 3만4천여 개. 현대건설이 새 브랜드를 공모하고 1등인 `대상'에 3천만원의 거금을 걸자 이에 화답하듯 수만개의 이름들이 현대건설에 답지한 것. 현대건설은 지금까지 수차례에 걸쳐 3만여개 후보 중 유망 후보를 서너개로 압축해 전문가와 주부를 상대로 호감도 조사를 벌이는 등 1등을 가리는 작업을 벌였지만 매번 원점부터 재검토를 반복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마냥 심사숙고만 할 수는 없는 처지다. 조만간 서울시 동시분양이 폐지돼 본격적인 개별분양 시대가 열리면 아파트 브랜드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브랜드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해 그 전까지는 어떻게든 새로운 브랜드의 기반을 닦아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번 바꾼 브랜드는 다시 번복하기도 어려워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어 매번 최종 후보군을 선정하고도 전면 재검토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현대건설관계자는 말했다. 이에 더해 아파트 브랜드의 유행도 너무 빨리 바뀌어 현대건설로선 새로운 브랜드를 고르는 일이 여간 고심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파트 브랜드는 외환위기 이후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해 IT 열풍이 불었을때는 `스윗닷홈' 등 미래지향적인 브랜드가 유행했고 고급 아파트가 등장할 때는 `∼팰리스'가 인기를 끌었다. 이후 자이(Xi), 더샵(the #) 등 기호 브랜드가 나왔고요즘은 `뜨란채' `하늘채' 등 한글 브랜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다음달을 목표로 열심히 새 브랜드를 고르고 있지만 신중을 기하다보니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곧 건설 명가의 자존심을 충분히 살릴 수 있는 좋은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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