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월 금통위 이후…향후 금리인하 시점 엇갈리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까지 낮춘 가운데 이창용 총재가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그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변수로 한은이 5월 혹은 그보다는 먼 하반기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4월 인하를 언급하는 기관도 등장했는데, 대내외 변수와 악화한 경제 지표를 고려하면 ‘2연속 인하’가 필요하다고 본 셈이다. 이달에는 금리 결정 회의가 열리지 않는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24~2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연 3.0%)에서 0.25%포인트 낮춘 연 2.75%로 결정했다.



이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언론 등을 통해 보면 2월 인하를 포함해 올해 2~3회 정도 금리를 낮추는 것이 시장의 다수 의견인 것 같다”며 “이는 저희(금통위)가 가정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연말 최종 금리는 연 2.25~2.5% 수준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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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인하 시점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놓고보면 ‘조건부'를 내걸면서 전망에 난항을 겪고 있는 모습은 비슷하다.

BNP파리바는 다음 인하 시기를 2분기(5월)로 꼽았다. 대신 한은이 내수(경기부양)과 금융안정 등 정책 변수 간의 상충관계를 고려하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 시기는 유동적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추가 인하 시점을 3분기로 미룰 수 있다고 짚으면서다.

HSBC는 2월 금통위 직후 한은이 5월과 8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할 것이라는 당초의 전망을 유지했다. 대신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 △2월 한국 경제지표의 예상치 하회 △미국발 관세 위험 심화 등이 맞물리면 4월 인하를 감행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노무라증권은 한은이 5월과 7월에 각각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봤다. 다만 5월 전에 추경이 발표될 경우 인하 스케쥴이 뒤로 밀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5월에 금리를 인하하고 3분기 중 추가 인하할 것으로 바라봤는데. 추경 및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라 인하 시점 및 폭이 변화할 여지가 있다고 열어뒀다.

유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 6인중 4인이나 3개월 후 금리를 묶어야 한다고 말해 4월 추가 인하 가능성은 크게 낮아졌다”면서 “총재가 ‘연 1.8%도 괜찮다'고 발언하면서, 올해 성장률 범위가 2% 언저리라면 추가 인하 필요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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