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EV3가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상 ‘세계 올해의 자동차(WCOTY)’를 수상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글로벌 완성차 가운데 최초로 4년 연속 올해의 차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기업에 등극했다.
현대차(005380)그룹은 EV3가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제이컵재비츠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 선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올해 월드카 어워즈는 총 52개 후보자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도요타 캠리와 쉐보레 이쿼녹스 EV, 폭스바겐 티구안, 비야디(BYD) 씨걸 등 전 세계 브랜드 주요 모델들이 도전장을 냈다. 이 가운데 EV3는 최종 후보에 오른 BMW X3와 현대차 캐스퍼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를 누르고 올해 세계 최고의 차에 이름을 올렸다. EV3와 올해의 자동차 후보에 올랐던 캐스퍼 일렉트릭은 ‘세계 올해의 전기차’를 수상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은 올해 월드카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수상으로 월드카 어워즈의 새 역사를 썼다. 2005년부터 시작된 월드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를 4년 연속 수상한 브랜드는 현대차그룹이 처음이다. 전 세계 완성차 판매량 1위 도요타그룹, 2위 폭스바겐그룹도 현대차그룹에 견줄 성과를 내지 못했다.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와 함께 세계 3대 자동차상으로 불리는 월드카 어워즈는 다른 두 상과 달리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최소 두 개 대륙에서 연간 1만 대 이상을 판매한 신차에 한해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번 수상은 우수한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아의 글로벌 리더십을 보여준다”며 “EV3가 동급 최고 수준의 상품성으로 전 세계 고객들에게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시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