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국힘 '백지수표 설득'에도…이준석 "유일한 단일화는 김문수 사퇴"

"후보직 빼고 다 주겠다" 제안에

"단일화 가능성은 0%" 대못 박아

3차토론 앞두고 이재명에 직격탄

"트럼프에게도 극단적이라 할텐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6일 서울 양천구 한국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 가능성이 ‘0%’라고 못 박았다. 단일화를 줄곧 요구하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오히려 김 후보가 즉각 사퇴하는 것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당선을 막는 길이라고 되받아쳤다. 이에 국민의힘은 사실상 ‘백지수표’를 내놓는 심정으로 “후보직만 빼놓고 무엇이든 주겠다”며 전방위적인 설득전에 나섰다.



이준석 후보는 26일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부정선거 담론에 치우친 김 후보와 퇴행적 단일화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너희 때문에 진 것으로 간주하겠다느니, 정치권에서 매장시키겠다느니 하는 협박의 말을 많이 듣는다”며 “기득권 세력이 답을 미리 정해놓고 그에 따르지 않으면 배신자, 싸가지 없다, 사라져야 한다면서 집단 린치를 가하는 구조”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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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는 없다고 줄곧 말한 데 이어 긴급 기자회견을 열면서까지 대선 완주 의지를 강조해왔다. 하지만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전투표(29일)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국민의힘의 구애는 더 노골화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이날 11만 명의 당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e메일을 발송해 “단일화가 있다면 그 당(국민의힘) 후보가 사퇴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우리 갈 길을 간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회유와 압박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단일화에 매달리고 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의 전제 조건을 제시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도 충분히 존중한다”면서도 “이준석 후보 역시 이재명 총통의 집권을 반드시 막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결코 다른 편이 아닐 것”이라고 단일화 대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김 후보 측 김재원 비서실장은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에 응할 경우 “대통령 후보직을 빼놓고는 뭐든지 버릴 수 있다는 각오로 협의할 생각”이라며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 “10%의 지지율을 얻어서 정치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만으로 현재 보수 분열의 책임까지 감수하겠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이날 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자신을 향한 ‘갈라치기’ 논란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지난 TV 토론에서) 제게 갈라치기라고 했지만 그 사례를 하나만 들어 달라고 했는데 제시하지 못했다”며 “이미지 공격에 가까운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공약 중 최저임금 자율화를 거론하며 “지방자치단체와 지방의회에서 최저임금의 일정 폭을 조정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어떻게 갈라치기고 분열이 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오히려 지자체의 권한을 늘리는 것으로, 지자체 권한 확대를 얘기한 민주당과 정의당은 쌍수 들고 환영해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재명 후보가 국제 외교무대에 가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나 해외 정상들과 의견을 나눌 상황이 됐을 때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 마음에 안 드는 얘기했다고 ‘당신은 왜 그렇게 극단적이냐’ 얘기하면 완전히 나라 망신”이라고 비판했다.


전희윤 기자·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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