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트럼프, 일본제철 US스틸 인수 조건부 승인…"美에 황금주 부여"

2028년까지 110억 달러 투자

美정부, 거부권 '황금주' 보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법안에 서명 중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법안에 서명 중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일본제철이 ‘국가 안보 합의’ 내용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US스틸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며 인수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만 행정명령에서 국가 안보 합의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US스틸과 일본제철은 공동 성명을 통해 일본제철이 2028년까지 약 110억 달러(한화 약 15조 458억 원)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 미국 정부에는 국가 안보 이익이 침해된다고 판단될 경우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인 ‘황금주(golden share)’를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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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의 과감한 리더십, 우리의 역사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강한 지지에 감사한다”며 “이 파트너십은 우리 공동체와 앞으로의 세대를 위한 가족들을 도울 막대한 투자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미국 법무부의 검토를 마쳤으며 필요한 모든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며 “이 파트너십은 조속히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국 정부에 황금주를 부여하는 구체적인 방식이나 더 자세한 투자 내용 등은 밝히지 않았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협상과 관련해 ‘완전한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며 “51%의 소유권은 미국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US스틸을 150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제안했으나 철강 노조 등이 반발하며 전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 불허 명령을 내렸다. 그 뒤 취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전 대통령의 불허 결정을 재검토하도록 명령했고, 이 건을 논의한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보고서를 지난달 21일 제출받았다.


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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