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에서 철야 농성 중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3일 자신을 향한 ‘웰빙·피서 농성’이라는 지적에 대해 “메시지를 가리기 위한 메신저에 대한 공격”이라고 반박했다.
나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에 나와 “더불어민주당이 아마 화들짝 놀랐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헀다. 그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가리켜 “배추 농사를 지어서 2억을 투자했는데 한 달에 450만 원씩 유학 자금을 몇 년에 걸쳐서 받았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나. 실질적으로 의원 생활을 다시 시작한 5년 동안 산수가 맞지 않다”며 “이러한 총리를 무조건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굉장히 무도하다는 것을 알리는 것에 대해 (민주당이) 굉장히 놀란 것 같다”고 거듭 강조했다.
나 의원은 “김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과 보훈 관계”라며 “수석 최고위원으로서 이 대통령을 그동안 대표적으로 보호해 드렸고 또 하나는 김 후보자의 형이 촛불행동 대표로서 선출이 되자마자부터 조기 대선 시민 행동을 주도하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훈 인사라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법사위원장직 유지를 고수하고 있는데 대해서는 “알박기방지법 등 공공기관장들 다 물러나게 하는 법을 만들고 그냥 속도감 있게 통과시겠다는 거 아니겠느냐”며 “여당 중진이 그러길 ‘내년쯤 되면 내놓을 수 있다’고 하더라. 속도감 있게 본인들이 방송, 공공기관장 등 다 장악하고 내년쯤이면 그래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한번 돌아가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또 하나는 사법 장악”이라며 “검찰청해체법 또 이 대통령 재판 리스크를 없애기 위한 사법장악법을 통과하기 위해 법사위원장을 계속해서 가지고 있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농성이 ‘웰빙 농성’으로 부각된 아쉬움은 있지만 농성이라는 걸 왜 하는지 들여다봐 주신 국민들이 계시다”며 “그런 점에서는 김 후보자가 얼마나 잘못됐고 국회에서 법사위원회라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좀 아시지 않았을까 조심스럽게 기대해 본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 인준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 농성을 중단하는지에 대해서는 “(인준안 통과시) 실질적으로 이런 항의 농성은 더 이상 의미는 없어진다”며 “다른 방법의 저항을 계속해야 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