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초여름부터 이른 더위가 찾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에서는 4년 연속 6월에 열대야가 찾아와 시민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
4일 기상청이 발표한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국 평균기온은 22.9도로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지난해(22.7도)보다 0.2도 높았다. 평년 기온보다는 1.5도 높은 것으로 나타나며 역대 1위를 경신했다.
이는 한국 남동쪽에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남서풍이 주로 불어 기온이 평년보다 높은 날이 많았기 때문이다. 더위로 인해 열대야도 일찍 시작됐다. 지난달 18일 강릉에서 올해 첫 열대야가 관측된 데 이어 19일에는 대전·대구·광주 등 12개 지점에서 기상관측 이후 가장 이른 열대야가 찾아왔다. 특히 서울은 4년 연속 6월에 열대야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지난달 비도 많이 내렸다. 전국 강수량은 187.4㎜로 평년(148.2㎜) 대비 26% 증가했다. 장마는 12일 제주, 19~20일 중·남부지방에서 시작돼 평년보다 3~7일 빠르게 시작됐다. 필리핀 부근에서 대류가 활발해지고 북태평양 해수면온도가 높아 고기압이 덩달아 확장되면서 장마를 뿌리는 정체전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른 더위로 건설 등 현장 노동자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고용노동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고용부는 권창준 차관 주재로 기관장 회의를 열고 건설·조선·물류 등 폭염 고위험 사업장이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부여’ 등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 준수 여부를 집중 점검하기로 했다.
다음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오르는 무더위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이따금 소나기 소식도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