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폭염에도 쿨하다…'과학' 바르는 K뷰티

네오팜·코스맥스·한국콜마 등

기후대응 R&D 투자 대폭 확대

쿨링감 강화에 미세먼지 차단

기능성 화장품 강화 두팔 걷어







이른 장마가 사실상 끝나고 무더위가 본격화되면서 뷰티 업계가 자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폭염에 대응한 신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올 여름이 예년보다 길어질 것으로 예보되자 업계는 쿨링·자외선 차단·미세먼지 방어 등 여름 특화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자체 연구소를 보유한 화장품 기업들의 연구개발비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토팜, 리얼베리어 등 뷰티 브랜드를 전개 중인 화장품 회사 네오팜은 기업부설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약 34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2023년(약 26억 5000만 원)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네오팜은 올해 1분기에도 약 8억 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닥터지를 전개 중인 뷰티기업 고운세상코스메틱 역시 지난해 내부 조직인 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해 2023년(약 32억 원) 대비 19%가량 늘어난 약 38억 원을 연구개발비에 투자했다.



코스맥스·한국콜마·코스메카코리아 등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연구개발비도 증가세다. 이들 3사의 올 1분기 연구개발비는 총 524억 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498억 원) 대비 약 5% 늘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투입된 연구개발비는 총 2078억 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더욱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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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가 이처럼 화장품 성분 연구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민감한 피부를 위한 화장품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급 폭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폭염을 견딜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더욱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네오팜 기업부설연구소는 어린이를 위한 자외선 차단 연구에 집중해 올해 5월 아토팜 키즈 쿨링 스포츠 선 스프레이를 출시, 초도 물량을 완판했다. 강력한 자외선 차단 효과가 10시간 동안 유지되는 성분을 개발한 점이 주효했다. 네오팜 관계자는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기온이 상승하고 여름이 길어지면서 야외 환경이 최근 더욱 열악해져 어린이들이 바깥에서 자유롭게 활동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며 “자외선 차단은 물론 열 차단 기능과 초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기능, 동시에 달아오른 피부를 즉각 진정시켜주는 효과까지 갖춘 선케어 제품을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생활보습 바디 전문 브랜드 더마비는 쿨링감과 위생을 더한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사용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동시에 밖에서도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그 결과 야외에서도 시트 한 장으로 목부터 팔다리까지 온 몸을 닦아낼 수 있는 더마비 데오프레쉬 쿨시트, 쿨샤워타월을 지난달 출시했다. 쿨시트는 목에 두르고 있으면 쿨링 효과가 2시간까지 지속된다. 닥터지도 자사 연구소인 고운세상코스메틱 피부과학연구소를 통해 신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자외선이 강해지면서 긴꼬리 햇빛(UVA1)까지 차단해주는 성분을 개발한 점이 대표적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여름철 피부 보호를 위해 자외선 차단은 물론 폭염에 피부 열감을 낮춰주는 등의 기능성 화장품 개발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며 “피부 온도 조절, 미세먼지 차단, 진정 효과는 물론 클렌징까지 전 영역에 걸쳐 새로운 성분을 찾는 것이 경쟁력이 되면서 연구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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