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민주 전대 D-1…변수로 떠오른 '15% 대의원'

대의원 1표 가치는 권리당원 17표

전략적 몰표땐 선거 결과에 영향

정청래·박찬대, 막판 세몰이 집중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지하상가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진열된 옷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인천 부평구 부평역지하상가에서 상인들과 인사를 나눈 후 진열된 옷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지지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포스트 이재명’을 뽑는 더불어민주당 8·2 전당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당 대표에 도전하는 정청래·박찬대 의원도 저마다의 방식으로 막판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두 후보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15%의 반영 비율을 차지하는 대의원 투표가 마지막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전날(30일) 호남·수도권·강원·제주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한 데 이어 이날부터는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ARS 여론조사에 돌입했다. 대의원 투표는 전대 당일인 2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현장 투표로 진행된다. 이번 전당대회의 투표 반영 비율은 △권리당원 55% △일반 국민 30% △대의원 15% 등이다.



8·2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이날 양측은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정 의원은 이날 공개 일정을 잡는 대신 직접 대의원 등에게 전화를 돌리며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리는 청년위원회 정책 제안서 전달식에 참석한 뒤 ‘전국 청년 릴레이 지지 선언’에서 세몰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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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정 의원이 권리당원과 일반 국민 표심에서 앞서고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튜브 등 뉴미디어에서 오랫동안 활발하게 활동한 소위 ‘밭갈이’ 행보가 정 의원의 인지도 상승에 도움이 됐다는 분석이다. 박 의원도 지난 1년간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승리를 이끄는 등 ‘현장’에서 역할을 했지만 이러한 성과는 권리당원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하기 쉽지 않은 영역이다. 더욱이 검찰 개혁, 내란 종식 등 주요 의제에 대한 두 후보의 생각이 같은 상황에서 차별화를 두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대의원 표심은 권리 당원 및 일반 국민과 다른 경향이 있다. 민주당의 대의원은 당 지도부와 현역 의원, 시도당 위원장 등 1만 600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권리당원이나 일반 국민보다 당무에 깊게 관여하다 보니 정무적인 판단이 중심이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는 달리 현역 의원들의 지지가 박 의원 쪽으로 쏠린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의원의 한 표는 민주당 당헌에 따라 권리당원 17표의 가치를 지닌다. 대의원들의 전략적 투표가 선거 결과에도 충분히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당원들이 국회의원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회의원이 당원들의 눈치를 보는 시대로 변했다”며 “국회의원의 오더표(조직적 투표)는 이제 통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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