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팀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수사망을 좁혀오는 가운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한 총리는 원래 그런 무모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윤핵관들의 허망한 유혹에 빠져 치욕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전 시장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한 총리에게 관료 50년 인생이 허무하게 끝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하면서 자중하라고 당부했는데 그걸 듣지 않고 (한 총리가) 허욕에 들떴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1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전 총리를 후보로 내세우려 했던 시기에도 “퇴장할 때 아름다워야 지나온 모든 여정이 아름답거늘 저렇게 탐욕 부리다가 퇴장당하면 남는 건 추함 뿐”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홍 전 시장은 “지금도 왜 그런 허망한 유혹에 빠졌는지 의문”이라고 되짚었다.
또 “일부 보수 언론과 윤핵관들의 음모에 가담했다가 (한 전 총리는) 특검에 내란죄 공범으로 수사받는 치욕을 당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한편 이날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내란 특검팀에 구속되면서, 특검 수사는 한 전 총리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당시 국무위원들에 대한 계엄 연루·방조 혐의 수사로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법조계 일각에선 내란 특검팀이 한 전 총리를 윤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 공모자이자 실행 관여자인 ‘공동정범’으로 보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동정범은 타인의 행위에 대한 종속적 책임을 지는 종범이나 교사범과는 달리, 해당 범죄에 대한 독자적인 책임이 인정되는 개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