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금값 45년만에 ‘최고치’ 찍었는데…美 억만장자는 “금 열풍 우려된다” 경고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제품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진열된 금 제품 모습.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 없음.연합뉴스




국제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한화 약 568만원)대 안착을 시도하며 ‘골드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월가의 억만장자 투자자가 이러한 흐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헤지펀드 업체 시타델(Citadel)의 켄 그리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주 뉴욕에서 개최된 시타델 증권 컨퍼런스에서 "투자자들이 금뿐만 아니라 비트코인과 같은 다른 달러 대체 자산으로 몰아 넣고 있다. 믿기 힘들 정도"라며 "금을 달러가 과거 그랬던 것과 같은 ‘피난처 자산’으로 보는 것인데 정말 우려스럽다"고 블룸버그통신에 전했다.

미국 공화당의 거액 정치자금 후원자로도 잘 알려진 그리핀은 "효과적으로 달러화 비중을 줄이거나 미국 국채 리스크 대비 포트폴리오 위험을 낮출 방법을 모색하면서 달러 외 자산에서 상당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금이 달러보다 안전한 자산으로 부상한 현 상황에 의문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개인이 보유한 미 국채의 1%만 귀금속으로 전환돼도 금 가격이 온스당 5천달러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리핀은 미국의 현재 경제 상황과 관련해 "미국이 경기 침체기와 일반적으로 유사한 재정·통화 부양책을 시행 중이고 이것이 시장을 달구고 있다"며 "현재 미국 경제는 확실히 일시적 과잉 부양 상태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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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올해 투자자들이 통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화폐 의존도를 낮추는 투자 전략 인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현상 속에서 금, 은, 비트코인 등 ‘탈(脫)화폐 자산’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때 안전자산으로 미 국채를 매입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최근에는 금이나 가상자산 등으로 대체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인 금이 상승하면 위험자산인 주식이나 비트코인이 하락하던 전통적 ‘역(逆)상관 관계’가 깨지고, 금·주식·가상자산이 동반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금값은 이날 다소 주춤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에서 휴전 합의에 1단계에 서명하며 중동 긴장이 완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2.4% 하락한 온스당 3972.6달러(한화 약 564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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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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