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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래디컬에 오른 차세대 카트 여제 '신가원'…"日 슈퍼 포뮬러 진출 목표"

한국과 일본 오가며 카트 경험 쌓은 신가원

가파른 성장과 함께 래디컬 컵 코리아 도전

일본 슈퍼 포뮬러 향한 강력한 의지 드러내

국내와 일본 카트 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신가원이 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했다. 사진: 인제 마스터즈국내와 일본 카트 레이스에서 활약 중인 신가원이 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했다. 사진: 인제 마스터즈



지난 주말, 강원도 인제에 자리한 ‘인제스피디움(3.908km)’에서 ‘인제 국제 모터 페스티벌’이 펼쳐지며 다양한 카테고리의 레이스가 관람객 및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번 대회는 기존 인제스피디움 자체 대회인 ‘인제 마스터즈’의 여러 클래스들은 물론이고 ‘람보르기니 슈퍼 트로페오 아시아(Lamborghini Super Trofeo Asia, LSTA)’, 래디컬 컵 코리아 등이 함께 펼쳐지며 더욱 풍성한 대회로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 2025 로탁스 맥스 챌린지 시니어 클래스에서 2라운드에서 포디엄 정상에 오른 차세대 카트 여제, 신가원(김포 운양고3)이 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해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품고 있는 신가원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래디컬에 오른 신가원, 그리고 이창우 대표. 사진: 김학수 기자래디컬에 오른 신가원, 그리고 이창우 대표. 사진: 김학수 기자


Q 인제 국제 모터 페스티벌, ‘래디컬 컵 코리아’ 참가 배경이 궁금하다.

신가원(이하 신): 비교적 늦게 시트에 앉아서 카트 외에 다른 레이스 카테고리 경험이 전무한 상황이다. 앞으로 준비하고 있는 ‘커리어의 방향성’을 고민하던 중 처음 카트를 권해주었던 삼촌의 추천으로 래디컬에 대한 정보를 얻었고 매력을 느껴 도전하게 됐다.

앞으로 포뮬러 카테고리 쪽으로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은데, 수동 변속기와 클러치 조작 감각을 쌓아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내가 공부한 래디컬은 차의 구조와 지향점이 카트와 포뮬러의 중간에 위치한 느낌이었고, 래디컬의 경험이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주행 중인 신가원. 사진: 인제 마스터즈주행 중인 신가원. 사진: 인제 마스터즈


Q 말 그대로 ‘카트 레이스’ 후 곧바로 래디컬에 올랐다. 소감이 궁금하다.

신: 무엇보다 ‘카트’라는 카테고리가 다른 레이스 카테고리보다 드라이버에게 직관적인 피드백을 준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카트를 탈 때에는 가속과 감속, 코너 공략, 연석 등 모든 상황에서 ‘다양한 정보’와 피드백을 느낄 수 있었는데, 래디컬(SR1)은 완전히 다르다. 카트보다 기본적인 크기도 크고 ‘서스펜션’ 등을 통해 피드백이 한 번 걸러지는 느낌이 아직은 낯선 것도 사실이다.

과거 카트를 탔던 선수들이 박스카를 타면서 ‘배를 타는 것 같다’ 라고 표현했던 이유를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다행히 래디컬 컵 코리아에 출전하며 이창우 대표님과 팀원들의 배려와 도움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레이스를 앞두고 이야기 중인 신가원. 사진: 김학수 기자레이스를 앞두고 이야기 중인 신가원. 사진: 김학수 기자


Q 래디컬 컵 코리아에서의 목표가 있을까?

신: 당연히 우승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클러치와 수동 변속기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에 집중하고, 발진 가속이나 차량을 다루는 것을 더 정교하게 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그리고 완주 또한 중요한 목표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카트 외에는 ‘운전’ 경험 자체가 없다. 그래서 이번 대회 출전을 위한 라이선스 발급 실기 주행이 처음이었고, 레이스카의 크기, 속도와 감각 그리고 변속 등의 감각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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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컬 컵 코리아에서는 결국 ‘성장’이 가장 중요한 목표인 것 같다. 이창우 대표님과 래디컬 컵 코리아 모든 분들이 함께 도와주고 계실 뿐 아니라 함께 달리는 선배들의 조언과 응원이 있어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

신가원은 올 시즌 가파른 성장과 성과를 내며 이목을 끌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신가원은 올 시즌 가파른 성장과 성과를 내며 이목을 끌었다. 사진: 김학수 기자


Q 과거에는 ‘한국 선수’가 일본 경기에 출전한다는 그 자체가 화제가 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성적까지 이뤄내는 모습이다.

신: 사실 작년에는 일본 카트 대회에 출전을 했을 뿐이지 스스로 만족하거나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의미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일본에서 랩타임을 기준으로 본다면 언제든 상위권을 기대할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다만 아직 레이스 상황에서의 순위를 지키고, 다수의 경쟁 상황에서의 경험은 부족해 상위권 성적은 낼수 없었지만 머지않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런 경험과 발전 덕분에 한국 대회에서도 더 의미 있는 성과를 낸 것 같다. 또한 올해 팀을 옮기며 팀메이트의 중요성과 시너지 또한 경험했다. 이런 경험은 다시 일본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

래디컬과 함께 포즈를 취한 신가원: 인제 마스터즈래디컬과 함께 포즈를 취한 신가원: 인제 마스터즈


Q 앞서 ‘포뮬러’ 커리어를 언급했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신: 사실 래디컬을 알기 전까지 국내는 카트 이후의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일본 대회에 출전하며 일본에는 엔트리 클래스부터 슈퍼 포뮬러에 이르는 ‘포뮬러 카테고리의 피라미드’가 잘 잡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슈퍼 포뮬러’라는 목표가 생겼다.

일단 내년까지는 카트와 래디컬 컵 코리아를 함께 출전하며 한국과 일본에서 더 많은 성과와 발전이 목표다. 이후로는 일본의 포뮬러 무대에 오르고 싶다. 또 최근 일본에는 포뮬러 부분에서도 ‘쿄조 컵’ 등 여성 선수에 대한 투자와 발굴도 이어지는 것으로 안다.

특히 국내 모터스포츠에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토요타 등이 ‘일본’에서 더 다양한 투자와 다채로운 활동을 이어가고 있어 노력한다면 얼마든지 다양한 길이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탈 레이스카를 꼼꼼히 닦고 있는 신가원. 사진: 김학수 기자자신이 탈 레이스카를 꼼꼼히 닦고 있는 신가원. 사진: 김학수 기자


Q 스스로 생각하는 ‘신가원’의 강점은 무엇일까?

신: 보여지는 성적이 아닌 ‘더 잘타기 위한 노력’에 집중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당장의 순위 등에 만족하거나 안주하지 않고 ‘지금보다 더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또는 ‘어떻게 해야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집중하고, 누구보다 이를 위해 노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끝으로 10년 뒤, 신가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신: 슈퍼 포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슈퍼 포뮬러가 열리는 서킷에서 크루들과 몸을 풀며 시합을 준비하고 있을 것 같다. 내 스스로도 그 모습을 꼭 볼 수 있길 바라며, 많은 분들에게도 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서울경제 오토랩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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