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언론을 통해 주장한 “진성준 의원이 아들에게 부동산을 사줬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진 위원장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힘 김근식 전 비전전략실장이 4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토론자로 출연해 저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고 주장했다.
진 의원이 공개한 바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같은 날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진 의원의 아들은 미장(미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또 진성준 정책위장은 우리 국장 안 망한다. 걱정하지 마라. 그리고 정작 아들한테 부동산 사줬다는 거 아닙니까?”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기사가 계속 나오면서 본인은 자식한테 주식보다 더 확실한 부동산 사주고 아들은 이미 국장 떠나 미장으로 튀고 그러면서 자기는 국장 걱정 없으니까 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진 의원은 이는 사실이 아니며, 김 위원장이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입장이다. 진 의원은 “저는 아들에게 부동산을 사준 적이 없고, 그럴 형편도 못 된다. 네 식구가 한 집에서 함께 산다”며 “‘주식보다 더 확실한 부동산을 사줬다’고 말한 근거가 무엇인가, 제 가족이 1주택 실거주자라는 사실은 공개된 재산 신고서만 봐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결혼 10여 년 만에 경기 고양시에 아파트 한 채를 분양받아 살다가, 2015년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전세 아파트를 얻어 이사했다. 그로부터 다시 10여 년만인 2024년 8월 그 전셋집 바로 옆의 아파트를 대출 받아 구입해 살고 있다”며 “당연히 고양시의 아파트는 그 전에 팔았다. 가족 평생 집 한 채뿐이다. 아주 잠깐이라도 2채인 적조차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끝으로 “김근식 실장은 제 아들을 향해 ‘국장 떠나서 미장으로 튀었다’고 했다. 대학생 아들이 모아둔 용돈으로 주식 몇 주 산 것을 두고 고액 투자자나 되는 양 국장이네 미장이네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누가 들으면 제 아들이 수억대 고액 투자자인 줄 알겠다”며 “김근식 실장은 즉각 잘못을 시인하고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과 관련해 진 의장은 거센 비판을 받아왔다. 그가 수차례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원상회복해야 한다”며 정책 실행을 위한 여론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오면서다.
그러나 이후 그의 장남이 올해 3월 신고 기준 미국 주식 3종목과 한국 주식 1종목을 들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파장이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진 의원 장남의 1년 전 주식 평가액은 271만 2000원이었지만 올해는 46.9% 오른 398만 3000원으로 신고됐다. 투자 종목은 △아이폰으로 유명한 미국 주식 애플 1주 △수술용 로봇 시스템 다빈치로 알려진 미국 주식 인튜이티브서지컬 4주 △글로벌 식품 기업인 미국 주식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 5주(신규 매입) △반도체·디스플레이·태양광 장비 업체인 코스닥 상장사 주성엔지니어링(036930) 5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