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CATL, 中 최대 렌터카 업체와 협력…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10만대 운영

배터리 모듈 없이 탈부착 가능

렌터카 지점·주차장에서 교체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탈착 스테이션. CATL.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운영하는 전기차 배터리 탈착 스테이션. CATL.




세계 1위 배터리업체인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중국 최대 렌터카업체 선저우렌터카와 손잡고 10만 대 이상의 ‘배터리 교환식’ 전기차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교환형 배터리의 공급을 확대해 과잉 생산 물량을 해소하는 동시에 탄소 중립 정책의 속도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일 CATL에 따르면 청위친 CATL 회장과 위훙페이 선저우렌터카 회장, 왕량 초상은행 행장은 전략적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

선저우렌터카는 CATL의 ‘초콜릿 교환형 배터리’를 도입하고, 올해 시범 운영을 시작해 배터리 교체 가능 차를 점진적으로 10만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초콜릿 교환형 배터리는 배터리팩 모양이 초콜릿 모양으로 생겨 이름 붙여졌다. 배터리 모듈 구조를 없애고 배터리 셀을 마치 초콜릿 조각처럼 직접 팩에 통합하는 셀투팩 기술을 적용해 손쉽게 탈부착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지난해 12월 CATL은 3세대 초콜릿 배터리 교체 시스템을 선보여 전기차 배터리를 단 78.5초만에 교체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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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저우렌터카는 주행 거리가 400∼600㎞인 CATL 배터리 교환 모듈을 장착하고 1선도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와 신1선도시(청두·항저우·충칭 등 1선도시에 버금가는 15개 대도시)에 중점 배치할 것이라고 CATL은 설명했다. 배터리 교환 네트워크는 2000곳 이상의 선저우렌터카 오프라인 지점과 주차장을 활용하고, 배터리 교환소는 태양광 전력을 우선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위훙페이 선저우렌터카 회장은 “이번 협력은 국가의 탄소 중립 및 신에너지차 발전 전략에 부응하는 중요한 조치”라며 “우리는 렌터카 네트워크와 운영 서비스 등 우위를 충분히 발휘해 신에너지차 배터리 교환 업무 발전을 함께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6월 세계 순수전기차(EV)·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하이브리드차(HEV) 배터리 점유율 37.9%를 기록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확고히 지키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 외에도 테슬라·BMW·벤츠·폭스바겐 등 여러 글로벌 업체가 CATL 배터리를 채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CATL 배터리 사용량은 3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는 전기차·태양광과 함께 중국 당국이 전략 지원·육성해온 분야다. 당국이 자본과 자원을 몰아줘 업계의 규모를 키우면 이렇게 발전한 기업들이 세계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이를 두고 중국 업체들이 ‘네이쥐안’(제살깎아먹기) 저가 경쟁과 과잉 공급으로 산업 생태계를 해친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CATL, 中 최대 렌터카 업체와 협력…배터리 교환식 전기차 10만대 운영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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