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곱버스에 몰린 개미…지난달 4000억 매수

한달 수익률 -18.27%도 감수

기관은 정방향 레버리지 담아

툴 제공=챗GPT (AI 생성)툴 제공=챗GPT (AI 생성)




9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주가지수를 정방향·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공격적 상품에 투심이 몰렸다. 증시 활황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곱버스 상품을 대거 사들이면서 기관·외국인과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개인 순매수 1위 ETF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코스피200 선물지수를 2배 역추종해 코스피가 하락하는 데 베팅하는 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개인은 4341억 원 순매수했는데 한 달 수익률이 -18.27%를 기록했다. 8월에는 1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지만 한 달 만에 큰 폭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기관·외국인투자가는 9월에 각각 4465억 원, 3억 원 순매도해 개미들과 정반대 움직임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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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상품에서도 개인과 기관·외국인의 매수 흐름이 엇갈렸다. 코스피 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정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의 경우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04억 원, 13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2811억 원을 팔아 치웠다. 상품 수익률이 20.86%로 코스피 상승률(7.49%)의 세 배 가까이 달했음에도 개인들은 되레 차익 실현에 나섰다.

국내 전체 ETF 거래 대금은 삼성자산운용의 레버리지·곱버스(인버스2X) 상품에 집중됐다. ‘KODEX 레버리지’ ‘KODEX 200선물인버스2X’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세 종목의 거래 대금 합계는 24조 1356억 원으로 전체 ETF 거래 대금 총액(121조 3937억 원)의 19.88%를 차지했다. 불과 3개 상품이 전체 5분의 1에 육박하는 매매 비중을 차지한 셈이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수를 2배 추종하는 ETF는 변동성이 누적될수록 장기 수익률이 기초자산을 못 따라갈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레버리지·곱버스 상품 쏠림은 오히려 손실을 확대시킬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


장문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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