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살 빼고 싶은데, 주사는 무서워"…'붙이는 위고비' 개발 잇딴 도전장

주사 대신 붙이는 패치

삼키는 알약도 개발 중

근손실 부작용 극복할

신약 개발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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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고비’로 대표되는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 붐이 일면서 국내 기업들도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제2의 위고비’가 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제형을 연구하고 더 나은 효과를 내는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도전장을 내미는 모습이다.

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우선 기존 주사제에서 탈피하려는 시도가 두드러진다. 대웅제약(069620)과 대웅테라퓨틱스의 비만 마이크로니들 패치는 최근 국내 임상 1상에 들어갔다. 위고비, 오젬픽 등 주사제 대비 상대적 생체이용률을 확인하는 단계다.



패치를 피부에 붙이면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으로 구성된 미세바늘이 녹으면서 약물이 피부 진피층으로 직접 전달된다. 주 1회 부착하는 방식이다. 주사 바늘 공포를 잊게 한다는 게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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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제약(003220)도 마이크로니들 패치 기업 라파스(214260)와 비만치료제 후보 물질 ‘DW-1022’를 공동 개발중이다. 위고비 주사제를 마이크로니들 패치 제형으로 바꾼 치료제다. 이 밖에 동아에스티(170900)는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 기업 주빅과 마이크로니들 제형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먹는 비만약 개발도 곳곳에서 추진되고 있다. 일동제약이 개발하는 ‘ID110521156’은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서 체중 감소와 혈당 강하 등 효과가 나타났다. 특히 단계적 증량(MAD) 시험에서 200㎎ 투여군의 경우 평균 9.9%, 최대 13.8% 체중 감량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케어젠(214370)의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기반 경구형 체중 감량 펩타이드 ‘코글루타이드’도 임상 결과 효능과 안전성이 일부 입증되고 있다.

근육 손실 방지에 주력하는 제약사들도 있다. 한미약품(128940)이 개발하는 ‘HM17321’은 근육량을 늘리고 지방을 선택적으로 감량하는 효과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위고비 등 GLP-1 치료제 최대 단점으로 지적받는 근육 감소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린다.

한미약품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에 이 치료제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임상시험계획을 신청했다. 상용화 목표 시점울 2031년으로 잡았다. 디앤디파마텍(347850)도 근육 손실을 막으면서 지방을 줄이는 펩타이드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비만 치료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가 더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 화이자는 지난달 비만치료제 개발업체 멧세라를 대 73억 달러(약 10조1600억 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자체 개발하던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임상이 실패로 끝나면서 M&A로 눈을 돌린 결과다.


이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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