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이 시작되면서 유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3인 이상 단체는 최대 15일간 비자 없이 한국에 머물 수 있어, 국경절 연휴와 맞물려 방한 수요가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는 ‘큰손’ 중국 관광객을 선점하기 위해 파격 할인과 맞춤 서비스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정부는 이번 조치로 내년 상반기까지 약 100만 명의 추가 방한을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얼어붙었던 방한 시장에 단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유통업계에서 가장 직접적인 수혜처로 꼽히는 곳은 단연 면세점이다. 신라·롯데·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은 무비자 시행 첫날부터 중국인 선호 브랜드를 전면 배치하고 대규모 할인행사를 열었다. 화장품·명품 위주로 50~60% 세일을 내걸고, 알리페이·위챗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인프라도 강화했다.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이 돌아오면 매출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백화점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중국 관광객에게 사은품을 증정하고, K패션·K푸드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확대했다. 신세계·현대백화점 역시 화장품과 명품 매장에 중국어 가능 직원을 배치하고 단체 맞춤형 프로모션을 준비했다.
편의점과 드럭스토어도 눈에 띈다. GS25는 알리페이 결제 고객 대상 경품 이벤트를, 올리브영은 다국어 직원과 즉시 환급 단말기를 전국 매장에 도입했다.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홍대·제주 지역 매장은 이미 중국어 안내판과 프로모션으로 채워졌다.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정책은 유통업계에 단기적 호재를 안겨줄 가능성이 크다. 면세점이 첫 수혜처로 떠오르고, 이어 백화점·편의점·화장품 매장이 소비 흐름을 이어받는 구조다. 하지만 그 효과를 지속하기 위해선 ‘쇼핑’ 중심을 넘어 체험·서비스까지 확장된 전략이 필요하다. 결국 누가 중국 관광객의 소비 패턴을 가장 잘 읽어내느냐가 최대 수혜처를 가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