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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 막바지, ‘세계 눈의 날’ 맞아 살피는 눈 건강… 고도근시, 망막손상 위험

고도근시 심하면 황반변성 발생

세포분리 심해지면 망막박리로

반년 한 번은 OCT, 안저검사를

한 어르신이 대구 중구 서문교회에서 열린 순회봉사장을 찾아서 돋보기를 맞추기 위해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한 어르신이 대구 중구 서문교회에서 열린 순회봉사장을 찾아서 돋보기를 맞추기 위해 시력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정한 ‘세계 눈의 날’인 매년 10월 둘째주 목요일을 맞아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중요성이 재차 강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6디옵터 이상 고도근시인 사람은 눈의 고성능 센서 역할을 하는 망막 건강에 악영향을 미쳐 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에 시력 변화를 놓치지 말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추석연휴를 맞아 가족, 친지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눈에 이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지체 없이 병원으로 데려가는 게 좋다.

근시는 눈으로 들어온 빛이 망막보다 앞에 맺히는 바람에 멀리 있는 물체를 선명히 보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며 안경 도수를 나타내는 디옵터로 그 수준을 측정한다. 고도근시는 일반적으로 –6디옵터 이상이거나 안구 길이가 26㎜ 이상 길 때를 의미한다.



고도근시 중 문제가 되는 쪽은 안구가 앞뒤로 심하게 길어진 경우다. 특히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까지 영향을 받아서 병적인 시력 이상이 발생하는 황반변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안구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 망막이 약해지면서 손상이나 노화에 더 취약해지는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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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한 합병증도 싱당하다. 우선 안구가 커지면서 망막 바깥쪽 조직에 생기는 틈에 작은 혈관이 새롭게 자라나고, 이 혈관이 퇴행하면 시야 한가운데가 깜깜해지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망막을 구성하는 세포층이 서로 분리되는 증상이 황반 중심부를 침범하면 시력이 저하되며, 심할 경우 망막박리까지 이어진다. 아울러 안구 뒤쪽이 커지면 시신경과 연결된 부위가 뒤틀리면서 시야장애를 유발하기도 한다.

박운철 서울대병원 안과 교수는 고도근시로 인해 황반변성이 발생했을 때 “안타깝게도 안구의 비정상적 확장 자체를 막는 방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혈관이 자라나거나 망막층이 분리되는 등 합병증은 주사나 수술을 통해 충분히 치료할 수 있다는 게 박 교수의 설명이다.

따라서 고도근시 환자는 각별한 관리가 중요하다. 최소 반년에 한 번은 전문의에게서 망막단층촬영(OCT) 및 안저 검사를 받고, 연 1회 안구 길이 검사를 통해 증가 양상을 관찰하는 게 좋다. 갑자기 시야의 한가운데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거나 깜깜해지는 중심 시력저하가 발생했다면 지체 없이 망막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 교수는 “얇은 신경막인 망막은 약간의 변화만으로도 시력장애를 가져올 수 있다”며 “시력 저하, 시야 장애 등의 증상이 있으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먼지나 작은 벌레가 떠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앞이 번쩍거리는 광시증 등도 망막 질환의 전조일 수 있어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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