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6만 원 깨진 카카오vs25만 원 맴도는 네이버…연휴 끝, IT 대장주는 누구?

연휴 이후 카톡에 챗GPT 접목

별도 앱 없어도 카톡에서 바로

네이버는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

두나무 합병 후 글로벌 진출 가속화

"목표가 카카오 8만·네이버 32만 원"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뉴스1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뉴스1




추석 황금 연휴가 막바지에 이른 가운데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카카오(035720)와 네이버에 대한 관심사가 커지고 있다. 두 기업은 추석 연휴 이후 곧바로 인공지능(AI)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기업 레벨 업그레이드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드디어 챗GPT 붙는다”…카카오 AI 시동


사진 제공=카카오사진 제공=카카오


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추석 연휴가 끝난 이후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를 통해 AI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은 오픈AI의 생성형 AI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곧바로 쓸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이달부터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설치 없이 카카오톡에서 바로 챗GPT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용자는 카카오톡 채팅 탭 상단에 별도로 마련된 ‘챗GPT’ 아이콘을 누르면 곧바로 오픈AI의 가장 최신 모델인 챗GPT-5를 이용할 수 있다.

챗GPT 검색 내용을 채팅창에서 바로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선물하기·카카오맵·멜론 등 카카오의 다른 서비스와 연동시키는 것이 카카오만의 차별점이다. 예컨대 카카오톡 내 챗GPT에서 “10만 원 이하의 친구 생일 선물 추천해줘”라고 물어보면 바로 선물하기로 연결돼 구매할 수 있는 식이다.

카카오는 향후 카카오T·카카오페이(377300) 등 그룹사뿐 아니라 외부 협업도 확대하며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비서)로 자리매김시킬 계획이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단순히 챗GPT를 쓰는 그 이상으로 다양한 툴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 에이전트’를 통해 더 풍부하고 편리한 경험을 가질 수 있다”며 “해외 서비스 중심의 AI 경험을 카카오톡 사용자와도 연결해 AI의 문턱을 낮추려는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달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 달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카카오



증권가에서도 카카오의 AI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챗GPT와 함께 카카오톡에서 자체 AI ‘카나나’를 사용할 수 있는 ‘카나나 인 카카오톡’도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에 대해 “카나나는 이용자를 파악해 선제적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카카오는 에이전트 AI 시장을 선제적으로 선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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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증권사에서 제시하고 있는 평균 목표주가는 8만 1190원으로, 마지막 거래일 정규시장 종가(5만 9600원) 대비로는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챗GPT를 포함한 채팅 탭에서 카나나 에이전트로 바로 연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카카오뱅크(323410)·카카오페이·카카오모빌리티 등으로의 확장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두나무 손 잡은 네이버…목표가 40만 원으로


사진 제공=네이버사진 제공=네이버


네이버는 두나무의 손을 잡고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IT 업계 대부분이 네이버를 주목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업계에서는 네이버와 두나무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구축하면 양사의 AI 에이전트를 해외 시장에 선보이는 데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현재 네이버가 해외에서 영위하고 있는 커머스·콘텐츠·AI 등 모든 사업에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구축되며 네이버가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을 통해 두나무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한 포괄적 주식 교환을 진행한다. 현재 전문가들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와 함께 송치형 두나무 의장이 네이버를 공동으로 경영하며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네이버와 두나무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점치며 평균 목표주가가 32만 2810원을 기록했다. 마지막 거래일 정규시장 종가(25만 3000원)와 비교했을 때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두나무와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자 한때 주가가 27만 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DS투자증권은 네이버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 원에서 40만 원으로 상향했다. 최승호 DS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상자산 사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다”며 “양사 결합 시 네이버 플랫폼을 통한 두나무의 마케팅 효과로 시장 1위의 지배력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 또한 “AI 에이전트와 스테이블코인은 상용화 과정에서 높은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이 AI 에이전트 간의 화폐 역할을 수행하고 AI 에이전트 상용화에 기여함으로써 스테이블코인 발행량이 증가하는 선순환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연합뉴스


다만 동시에 넘어야 할 법적 걸림돌도 존재한다. 대표적인 것이 금융과 가상자산을 분리하는 ‘금가분리’다. 현재 국내에서는 금융회사가 직접 가상자산에 투자하거나 거래소 운영에 관여하지 못한다. 관건은 네이버파이낸셜을 ‘금융회사’로 볼 수 있는지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은행·보험사 등 전통 금융회사는 아니지만 금융당국 감독 대상에 해당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두나무 인수는 단순한 기업결합이 아니라 국내 가상화폐 시장구조를 완전히 뒤바꾸는 시도”라며 “두 기업이 각 산업군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합병 과정에서 이를 독점으로 볼 수 있는지 등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6만 원 깨진 카카오vs25만 원 맴도는 네이버…연휴 끝, IT 대장주는 누구?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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