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대기업 그룹 가운데, 방산과 조선주를 등에 업은 한화가 최근 1년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황 부진과 잇따른 인명사고로 잡음이 잦았던 포스코는 시가총액이 3분의 1 가까이 증발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일 한화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1년 전 40조 3264억 원에서 125조 7970억 원으로 약 3.1배(212.0%) 늘어났다. 한화의 뒤를 이은 그룹은 HD현대와 SK로, 1년 새 시가총액 합산이 각각 58조 8348억 원에서 137조 7812억 원(134.2%), 196조 5926억 원에서 394조 1220억 원(100.5%)으로 불었다. 뒤이어 삼성(36.1%), 현대자동차(21.8%), 신세계(13.0%), GS(7.2%) 순서였다.
반면 본업인 철강 업황 부진과 잇따른 현장 인명사고로 도마 위에 오른 일이 잦았던 포스코그룹의 시가총액은 65조 6377억 원에서 47조 7419억 원으로 27.3% 줄었다. 중국 기업의 추격으로 TV·가전·배터리·석유화학 등 그룹 사업 전반적으로 경영 환경이 악화한 LG그룹의 시가총액도 170조 7018억 원에서 166조 2387억 원 원으로 2.6% 감소했다.
이에 따라 1년 전 3위였던 LG가 4위로 내려가고, 4위였던 현대자동차가 3위로 올라섰다. 5위였던 포스코는 두 계단 밑인 7위로 내려갔고, 지난해 6·7위였던 HD현대와 한화가 각각 5·6위로 한 계단씩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