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단독] '경제 실핏줄' 상호금융권 위기 경보…5년새 적자조합 최대 25배↑

3社 적자 21년 25개→올해 222개

연체율도 1.34%→6.88%로 5배↑

부실채권 4.8조→24.6조로 치솟아

鄭 "금융건전성 제고대책 마련해야"

찬진(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상호금융중앙회장단이 지난달 19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열리는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창호(왼쪽부터)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이 금융감독원장,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뉴스1찬진(가운데)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상호금융중앙회장단이 지난달 19일 서울 농협중앙회에서 열리는 간담회를 앞두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최창호(왼쪽부터) 산림조합중앙회 회장, 노동진 수협중앙회 회장, 이 금융감독원장,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 김윤식 신협중앙회 회장. 뉴스1




최근 5년간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에서 적자를 기록한 단위조합이 9배 늘고, 연체율과 부실채권 규모도 각각 5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해온 상호금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분석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이 10일 농협중앙회·수협중앙회·산림조합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협·수협·산림조합의 단위조합 중 적자를 낸 곳은 2021년 25개소에서 올해 222개소로 8.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농협의 경우 지난 2021년 3개소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연말 손익추정치 기준 76개소가 적자를 기록, 25배 급증할 것으로 예측됐다. 농협 측은 “부동산·건설업종 충당금 요적립률 상향 적용 및 상호금융 연체비율 증가에 따른 대손상각비 증가, 대출채권매각손실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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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 2개소에서 41개소, 산림조합은 20개소에서 105개소로 각각 20.5배와 5.2배 늘었다. 수협과 산림조합 측은 “상반기에 충당금 적립 등 비용이 많이 발생하고 하반기 수익이 많이 발생하는 구조”라며 “올해 말 적자조합 수는 다소간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조합이 비영리 협동조직임을 감안하면 이익만 추구하는 것은 문제지만 조합의 지속 가능성을 생각하면 재무 구조가 급격히 부실해 지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같은 기간 상호금융 3사의 총 대출잔액은 2021년 348조 7269억 원에서 올해 411조 4803억 원으로 62조 7534억 원 증가했는데, 문제는 전체 연체율이 1.34%에서 6.88%로 커진 대목이다. 올해 수협(8.11%·8월 기준)의 연체율이 가장 높았고 이어 산림조합(7.46%·6월 기준), 농협(5.07%·8월 기준) 순이었다.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도 2021년 4조 8862억 원에서 올해 24조 6827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해 상호금융권의 부실 위험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게 정 의원의 분석이다.

농협의 고정이하여신은 2021년 4조 1717억 원에서 올해 21조 21억 원으로 치솟았다. 수협은 5835억 원에서 2조 8885억 원, 산림조합은 1310억 원에서 7921억 원으로 증가했다.

정 의원은 “최근 5년간 상호금융기관의 연체율과 부실채권, 적자조합 수가 급증해 지역경제의 뿌리를 흔들 수 있다”며 “지방 소상공인·고령 농어민 등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과 생계안정에도 불안요인이 될 수 있는 만큼 상호금융의 역할을 재정립하고 금융건전성도 더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정희용 국민의힘 의원


김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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