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이제는 달라지겠다"던 제주도가 또?…“비계 반, 살코기 반” 흑돼지 논란에 관광객 '분통'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제주 서귀포 올레시장 인근 한 식당에서 ‘비계 반, 살코기 반’의 흑돼지를 받았다는 글이 퍼지며 또다시 ‘비계 삼겹살’ 논란이 재점화됐다. 여행객들은 “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며 자조 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20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 9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1061만318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지만, 6월 이후로는 꾸준히 증가세다. 추석 연휴에는 34만명이 제주를 찾았고, 올해 들어 제주를 방문한 크루즈 관광객도 64만명을 넘어 지난해 전체치를 이미 돌파했다.

그러나 이러한 관광 회복세 속에서도 제주도의 ‘바가지·불친절’ 이미지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서귀포 올레시장 근처 흑돼지 집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많이 못 먹어서 목살 1인분, 오겹살 1인분, 소주 한 병을 시켰는데 목살이랑 비계가 반반으로 나왔다"며 황당해서 문의를 하니 “직원은 '원래 목살에 붙어있던 비계이고, 그램 수 맞춰서 나왔다'고 하더라"고 주장했다. 그는 "비계는 기분 나빠서 불판 밖에 던져놨다"며 "2년에 한 번씩 제주도 여행을 오지만 다시는 안 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붉은색 살코기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계만 가득한 고기 덩어리가 담겨 있었다. 누리꾼들은 “저건 고기가 아니라 비계”, “제주는 안 바뀐다”, “더 말하기도 입 아프다”, “관광객 등치는 건 전국 1등”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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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불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에도 서귀포의 유명 흑돼지집에서 ‘98%가 비계인 삼겹살’을 15만원에 먹었다는 폭로가 나왔고, 또 다른 관광객은 “1100g에 11만원을 냈는데, 빨간색 부분이 아예 보이지 않을 정도의 고기를 내어왔다"며 "돼지가 아닌 장어를 굽는 줄 알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소고기 기름등심 논란 당시 고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소고기 기름등심 논란 당시 고기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최근에는 돼지고기를 넘어 소고기집까지 논란이 번졌다. 한 식당에서 “10만원짜리 등심 절반이 비계였다”고 항의하자 사장이 “비계까지 매입한다. 빼면 손해”라고 응대한 사례도 공개됐다.

이 같은 논란이 이어지자 제주도는 지난해 ‘관광혁신 비상대책위’를 출범시키고, 관광협회 내에 ‘불편 신고센터’를 운영 중이다. 실제 상반기 관광 불만 민원은 287건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3% 줄었다. 그러나 현장 체감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제주연구원 관계자는 “음식 가격과 품질이 합리적으로 관리되지 않으면 재방문율 하락과 지역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지속적인 점검과 가격 투명성 강화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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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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