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가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동안 정체됐던 아이폰 판매가 이번 대대적인 개편을 계기로 반등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시장 애널리스트들은 2025회계연도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이 2093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년 대비 4% 증가한 수치다. 이어 2026회계연도 아이폰 매출은 2189억 달러로 늘어나 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판매량 기준으로는 2024~2026회계연도 매년 약 2억 3500만 대 수준을 유지하다 2027년 2억 4000만 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2030년께 판매량은 2억 6000만 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다. 하지만 2023회계연도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2% 감소하는 등 최근까지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기능 출시 지연,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 등 논란까지 커졌다.
하지만 이번 신형 시리즈는 카메라,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주요 사양이 대폭 업그레이드되고 소비자들의 교체 주기까지 맞물리면서 판매 호조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딥워터애셋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는 “당초 월가의 기대치는 낮았지만 아이폰17 출시 이후 결과는 예상을 완전히 뒤집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현장 곳곳에서 아이폰 판매 강세를 보여주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스토어와 이동통신사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 아이폰 17의 배송 대기 기간이 예년보다 길어졌으며 이는 강력한 수요를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먼스터는 “리드타임이 길수록 제품 사이클이 탄탄할 때가 많다”면서 “올해 신형 아이폰의 대기 시간은 작년보다 약 13% 길어졌고 교체 사이클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신형 아이폰의 흥행은 애플의 실적 반등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될 전망이다. 애플은 오는 30일 2025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며 이때 아이폰17 판매 초반 성과가 일부 반영될 전망이다. IDC의 프란시스코 제로니모는 “올해처럼 애플스토어 앞에 줄이 길게 늘어선 모습을 본 적이 없다”면서 “이번 분기는 애플에게 매우 강력한 실적이 될 것”이라며 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 공급망 조사를 통해 “아이폰 17의 주문량이 지난해 아이폰 16보다 훨씬 많다”고 덧붙였다. FT는 “신형 아이폰의 흥행은 무역 갈등으로 공급망이 흔들리는 어려움을 타개할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기대가 지나치게 높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프리스는 이달 초 아이폰 수요에 대한 낙관론이 과도하다며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 하회(언더퍼폼)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