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현대그린푸드, 직접 경영 나서나

리바트 지분 매입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가구업체 리바트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주가 안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각에서는 직접 경영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는 이달 들어 리바트의 주식 29만2,130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지난 7월 9만5,770주, 8월 9만6,480주, 9월 10만6,780주를 각각 매입했고 지난달에도 10만4,830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6월 24.6%이었던 지분율도 현재 28.62%까지 높아졌다.

현대그린푸드는 리바트 지분 매입이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리바트의 주가가 불안한 상황이어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장내에서 매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바트의 평균매입 단가를 낮추기 위한 목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린푸드가지난해 리바트의 주식을 매입한 평균단가는 대략 8,200원인 데 비해 현재 주가는 6,800~7,300원 수준이다. 이 관계자는 "현재 주가가 저평가돼 있어 매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대백화점그룹에서 리바트의 경영에 직접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2월 제한적 경영참여를 이유로 리바트의 지분 12.87%를 매입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리바트는 당시 경영진인 경규한 대표 측 지분이 15.66%이며 경쟁업체인 퍼시스 측에서 13.91%를 보유하고 있어 적대적 인수합병(M&A)의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가 보유지분을 기존 11.71%에서 24.58%까지 확대하며 백기사로 나선 덕분에 경영권을 보장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에서 인수합병한 계열사 경영진에 대해 교체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리바트 역시 경영진이 바뀔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1월 현대홈쇼핑이 인수한 한섬의 경우 최근 경영진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섬의 3ㆍ4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줄어드는 등 실적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초 한섬의 지분을 현대홈쇼핑에 모두 매각한 뒤에도 경영을 책임지던 정재봉 사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현대백화점그룹 측이 경영진을 대거 교체하는 분위기라면 리바트 등 M&A를 통해 확장한 기업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