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군부, 펜타곤 정보망 뚫었다
6월께 해킹… 시스템 불능화도 가능해 美 긴장
김승연 기자 bloom@sed.co.kr
중국 군부가 미국 국방부의 요새인 펜타곤 정보망을 한때 해킹한 것으로 드러나 미국이 긴장하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펜타곤 측이 지난 6월 국방부 전산망이 해킹을 당해 시스템 일부를 일시적으로 폐쇄한 적이 있음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해킹의 어느 세력의 소행인 지에 대해서는 펜타곤 측이 함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미 국방부의 고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펜타곤은 3개월 전의 해킹을 주도한 측이 중국 인민해방군(PLA)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해킹은 이전과는 다르게 펜타곤의 전산 시스템을 정지시키거나, 불능화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한 것으로 분석돼 미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의 한 국방 싱크탱크 소속의 전문가는 “이 정도 해킹 실력이면 펜타곤 자료에 대한 훨씬 자유롭고 포괄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해석했다.
중국과 미국은 암암리에 상호 국방전산시스템을 뚫으려는 은밀한 작업을 진행해 온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해커들은 이번 펜타곤 해킹을 위해 수개월간 작업을 지속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해커들이 다운로드한 자료가 얼마나 되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집중 조사 중이나 국가 기밀 자료는 노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지난 달 27일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중국의 독일 정부 해킹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중국 외무부는 해킹을 포함해 컴퓨터 시스템과 관련한 모든 범죄행위를 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입력시간 : 2007/09/04 1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