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울산 산단에 국가종합방재센터 설치해야

대형 화재·폭발 사고 잇달아… 81%가 기업 안전관리 부주의

석유화학, 조선, 자동차 등 공장들이 집적된 울산에서 폭발ㆍ화재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기업의 안전 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화재와 폭발 사고의 위험성이 큰 울산 국가산업단지의 특수성을 감안해 산단 내에 행정안전부 산하 직속 국가종합방재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이 지역에서 제기되고 있다.

28일 울산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 현재까지 울산의 국가산업단지에서 모두 31건의 폭발ㆍ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부상했고 재산피해액은 총 4억1,772만원으로 집계됐다.


발생 시기 때문에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 16일에는 LG하우시스 울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재산피해액은 1억1,500만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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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에는 페인트 등을 생산하는 동구 방어동의 KCC울산공장에서 불이 나 수지공장 일부(160㎡)와 연료주입기 등을 태웠다. KCC울산공장에서는 지난 3월에도 화재로 4,10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공장에서 올 들어 2차례나 화재가 발생했던 것. 지난 4월에도 남구 태광산업 탄소섬유공장에서 근로자 1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화재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도 울산 국가산단에서 폭발ㆍ화재가 모두 42건이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14명이 부상했으며 총 재산피해액은 14억9,000만원에 달했다. 지난해 8월에는 석유화학공단 내 현대EP 울산공장에서 유증기 폭발로 근로자 4명이 숨지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유증기 누출을 탐지할 장비, 경보장치, 안전장비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나 공장장 등 안전책임자 3명이 구속됐다. 고려아연에서도 지난해와 올해 4차례 폭발과 화재가 발생하는 등 울산의 산업단지 내 공장에서 폭발ㆍ화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고 원인은 시설노후화 등에도 있지만 부주의, 조작 미숙 등 인적 요인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는 기업체 CEO간담회에서 "최근 지역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사고의 81%가 안전관리 부주의 등 인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업의 안전불감증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울산의 국가산단 내에 행정안전부 산하 직속 국가종합방재센터를 설치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대형화재 및 폭발사고, 가스누출 등 위험성을 안고 있는 울산 국가산단의 특수성을 감안해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종합방재센터 설치 주장은 지역에서 힘을 얻고 있다.

울산시의 한 관계자는 "예방적 안전관리, 선제적 재난관리를 통한 사고예방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결국 기업과 임직원들이 스스로 안전의식을 높이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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