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로터리] 30주년 맞은 서울 모빌리티쇼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회장. 사진 제공=자동차모빌리티협회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협회 회장. 사진 제공=자동차모빌리티협회




한국의 자동차 산업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은 한 해 420만 대에 달하는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2년 연속 900억 달러 수출을 돌파했다.

자동차 산업의 지형은 최근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의 확대는 물론 자율주행·커넥티비티·인공지능(AI)·로보틱스 등 각종 기술 융합과 함께 자동차는 ‘움직이는 기술 집약체’, 즉 모빌리티 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또 모빌리티는 항공과 선박, 건설기계 등 여러 영역을 넘어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글로벌 전시회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5에서는 ‘차량 기술과 첨단 모빌리티’ 부문에 참가한 기업이 700여 개에 달했고 모빌리티는 AI·디지털헬스와 함께 핵심 키워드로 선정돼 시대를 이끄는 주력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독일 IAA는 2021년부터 ‘모터쇼’라는 이름을 버리고 에너지·ICT·스타트업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산업의 중심축이 완성차에서 모빌리티 기술과 생태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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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 역시 30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한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자동차 산업과 함께 많은 발전을 겪으며 성장하고 변화에 발맞춰왔다. 1995년 시작된 ‘서울모터쇼’에서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로 명칭을 바꾸고 전시 아이템은 완성차 중심에서 벗어나 모빌리티 기술·산업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다. 전동화 시스템, 자율주행 기술, 배터리, AI, 통신 인프라 등 다양한 모빌리티 기술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면서 전시회의 중심축도 제품에서 기술 생태계로 이동해왔다.

변화는 단순한 전시 포맷의 전환이 아니다. 이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직면한 현실과 맞닿아 있다. 곧 발효될 도널드 트럼프 미 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상은 완성차뿐 아니라 핵심 부품에도 적용되며 그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을 비롯한 주요국들도 관세, 보조금 차별, 역내 생산 압력 등 보호무역 장벽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환경에서 모빌리티 생산 기반을 국내에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해외 전시회에 참여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글로벌 파트너를 직접 불러 모으고 협력을 논의할 수 있는 우리의 무대가 필요하다. 동시에 산업 기반을 다지고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도 절실하다.

서울모빌리티쇼는 더 이상 완성차 기업만의 무대가 아니다. 차량 제조사뿐 아니라 반도체·배터리·소프트웨어·AI·로보틱스 등 다양한 기술이 융합하는 산업 현장의 집약체로 발전하고 있다. 기술 협업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흐름 속에서 서울모빌리티쇼는 모빌리티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가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모빌리티 산업은 국가 미래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이다. 서울모빌리티쇼는 산업과 기술, 정책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교차하는 전략적 거점이다. 단순한 전시회를 넘어 한국 모빌리티 산업을 국가 브랜드로 성장시키는 메가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고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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