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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비싼 치킨값 또 오르나요?"…브라질 닭고기 수입 금지, 국내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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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닭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가 발생해 각국 정부가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중단 조치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전 세계 닭고기 공급 부족으로 '치킨값 쇼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멕시코·칠레·아르헨티나·우루과이 정부 당국은 브라질산 닭고기, 식용란, 살아 있는 조류 등 수입을 일시적으로 차단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당국은 교역 조건 프로토콜에 따라 중국과 유럽연합(EU)으로의 닭고기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상태다. 다만 일본을 상대로는 HPAI 발생 지역과 그 인근에서 생산된 닭고기 등에 한정해 수출을 차단했는데, 이는 관련 협정 조건에 따른 것이라고 현지 매체 G1이 전했다.



앞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도 브라질산 종란, 식용란, 초생추(병아리), 가금육 및 가금생산물 수입 금지 조처를 발표했다. 수입 금지 조치는 지난 15일 선적분부터 적용된다. 해당일 이전에 선적돼 국내에 도착하는 닭고기의 경우 HPAI 검사를 따로 실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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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는 브라질 남부 리우그란지두술주 소재 농장에서 사육 중인 종계가 폐사한 뒤 당국의 검사 결과 H5N1형 HPAI 양성이 확진된 데 따른 것이다. 브라질 사육 가금 농장에서 HPAI가 발생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브라질 내 HPAI는 2023년 5월 야생조류에서 최초로 발생 보고된 바 있다.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로 치킨 등 닭고기를 사용한 제품의 가격 인상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산보다 절반 이하 가격으로 저렴한 브라질산 닭고기는 닭강정이나 중소 치킨 브랜드, 대형마트 델리코너, 외식업체 등에서 일부 쓰이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에도 브라질산 닭고기가 사용된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통계에 따르면 국내 닭고기 수입물량 중 브라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8%에 달한다. 순살 치킨 등에는 냉동육 브라질산 닭고기가 쓰인다.

다만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 금지 조치가 국내 닭고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입산 닭고기에 한해서는 브라질산 비중이 높긴 하지만 국내 닭고기 자급률은 80%를 웃돌기 때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5 농업전망'에서 추정한 지난해 닭고기 자급률은 83.3%에 달한다.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큰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BHC 관계자는 "과거 조류독감으로 국내산 순살 원료육 수급이 일시적으로 불안정했던 시기에 일시적으로 불가피하게 일부 순살 메뉴에 한해 브라질산 닭고기를 사용했다"면서 "현재는 전량 국내산만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BBQ 역시 대다수 메뉴를 국내산 닭고기로 만든다고 강조했다. 교촌치킨은 국내산과 태국산 닭고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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