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라크전 이후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중국측에 무기제공을 요청했으나 거절 당했다고 산케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달 백남순 외상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잇따라 중국에 보내 무기제공 요청에 나섰지만 중국은 오히려 북한의 자제를 요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 백남순 외상은 왕이(王毅) 외교부 부부장과의 회담에서 “미국의 군사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무기제공을 요청했다가 거절 당했다. 이어 김영남 위원장이 추가 설득작업을 위해 방중,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에게 거듭 같은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으나 탕 부장도 이를 일축했다는 것이다.
중국측으로부터 거절을 당한 북한은 2월 말 영변의 실험용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한 것은 물론 지대함 미사일 발사, 미국 정찰기에 대한 근접 위협 비행 등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