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TV, 라디오 등방송광고의 건수는 큰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광고자율심의기구와 광고업계에 따르면 올 11월까지 방송광고에 대한 심의건수는 5만5천290건으로 지난 해(1-12월) 5만6천551건과 월드컵 특수 등으로 역대최다였던 2002년(1-12월)의 5만6천749건에 육박했다.
올해 월 평균 심의건수가 4천800건임을 감안할 때 12월의 집계가 끝나면 올 방송광고 건수는 6만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광고업계는 올해 TV 광고비는 지난 해 2조3천671억원에서 2조2천760억원(3.8%↓), 라디오 광고비는 2천751억원에서 2천664억원(3.2%↓)으로 줄어들 것으로예상했다.
이처럼 광고시장이 위축됐는데도 방송광고 건수가 늘어난 것은 휴대폰 등 정보통신 분야에서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새로운 광고와 기존 광고 내용을 일부만 바꿔 `재사용'하는 사례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업종별 방송광고 건수에서 정보통신은 10월 기준 4천24건으로 지난 해같은 기간 2천878건에 비해 38.8% 증가했다.
광고 재사용 건수도 11월 기준 1만8천486건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1만6천183건에 비해 14.2%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주들이 광고 집행비는 줄였지만 신제품 출시에 따른 새로운 광고를 내놓거나 기존 광고를 재사용하고 있어 광고 건수로만으로는 최다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