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일가가 SK케미칼의 지분을 꾸준히 늘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의 특수관계인 4명과 SK케미칼은 자사주로 장내에서 23만1,930주(1.31%)를 매수, 지분율을 종전 26.44%에서 27.75%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취득목적을 대주주 지분 확대를 통한 경영권 안정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이로써 1년여 만에 10%포인트 가량 늘어났다.
증권 전문가들은 SK케미칼이 SK㈜의 주식 3.28%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SK제약ㆍSK엔지이씨ㆍSK-usb 등의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최대주주여서 경영권 강화를 위해 지분율을 계속 늘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주체가 SK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직계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지분 추가매입도 최창원 SK케미칼 부사장의 친형인 최신원 SKC 회장이 2만9,50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0.72%로 올려놓았고 최정원ㆍ지원ㆍ예정 등 최종건 회장 직계가 각각 7만2,220주(0.41%), 6만8,310주(0.39%), 3만3,900주(0.19%)를 순매수했다.
한 증권 전문가는 이와 관련, “SK㈜의 경영권 방어를 위해 최태원 회장측이 SK케미칼 지분을 늘린 것에 대한 견제로 최창원 부사장측 형제들이 지분을 사들였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SK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SK㈜ 사태 이후 대주주들이 경영권 방어를 위해 지분을 늘리기로 했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